학부모들 "안전성 검증, 증축 전제 " 거부
'도교육감 사과·포기 발표' 조건도 내세워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16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듈러 교실 증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내곡초컨테이너증축반대비상대책위 회원들이 지난 16일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모듈러 교실 증축을 반대하는 충북 청주 내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충북도의회의 '안전성 검증'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전성 검증은 모듈러 교실 증축을 전제한 것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사과와 사업 포기 발표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앞서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내곡초 증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의견을 들은 뒤 교육청, 도의회, 학부모가 참가하는 안전성 검증을 제안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이 선제 조건 이행을 내세우면서 중재안은 무산됐지만 교육위원회는 충북도교육청과 학부모의 대화 테이블 마련을 재차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내곡초 과밀 해소를 위해 내년 3월까지 교실 27칸과 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가는 다목적실(2개), 식당 등 모듈러 공법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이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하고, 교육환경도 악화할 것이라며 지난 16일 도교육청 앞에 상복을 입고 집회를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건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과 설치작업만 거쳐 이동식(조립식)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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