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체부 장관 요청에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 답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문화부에서 로즐린 바슐로(Roselyne Bachelot)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문화부에서 로즐린 바슐로(Roselyne Bachelot)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프랑스에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고,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를 방문 중인 황 장관은 지난 15일 오전 프랑스 문화부에서 바슐로 장관과 양국 간 문화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직지의 한국 전시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바슐로 장관은 다만 직지가 한국에 갔을 때 압류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황 장관은 그런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슐로 장관은 그렇다면 직지를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에 실무 협의를 요청해달라고 답했다는 전언이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는 1886년 초대 주한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블랑시가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지를 포함한 블랑시의 소장품들이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을 때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으로 직지를 손에 넣었고,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2001년에는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1445년 간행된 서양 대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섰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보관된 직지 하권은 현존 유일의 직지 인쇄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상·하권으로 구성된 직지 인쇄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지는 1970년대 프랑스에 유학하며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외규장각 의궤(국가 행사·의례 기록) 환수를 위해 애썼던 2011년 작고한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에 의해 역사적 가치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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