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군'과 '강철부대'
'딸기군'과 '강철부대'
  • 중부매일
  • 승인 2021.1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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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세상]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최근 우연히 '내 나라, 대한'이라는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듣다보니 가슴속으로 울컥 뜨거움이 휘몰아친다. 그 옛날 군가를 부를 때, 낡은 훈련화를 뚫고 총검을 통해 철모 끝까지 전신을 휘감던 뜨거움이다. 꼭 그 나이인 20대의 여류 국악인 '송소희'씨가 직접 가사를 쓰고 부른 곡으로 지난 6월6일 현충일에 맞춰 발표됐다. 케이 팝 해외반응 편은 대만인들에게 '내 나라, 대한'을 들려주자 "애국심이 부족한 대만인들도 화들짝! 놀란다"고 전한다. 대한의 젊은 여자소리꾼이 한복을 입고 단아하게 읍 조리듯 세계에 던진 커다란 문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시진핑'의 중국은 2025년까지 대만을 전면적으로 침공하여 통일하려는 뜻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츄궈청' 국방부 장관은 호기롭게 맞서고 있지만 워낙 양안의 국력 차이가 크기에 대만 국민의 국론은 분열되고 있다. 그러기에 대만 군대는 자타가 '딸기군'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1981년 이후 출생한 대만의 청년층을 '타이완 딸기 세대'라고 부르는데 '가벼운 부딪힘에도 잘 문드러지는 딸기'에 비유한 것이다. 양안의 갈등은 날로 강해지는데 막상 대만인들의 기강은 풀어지고 사기는 저하되니 보는 이에게도 심각한 일이다. 자연스럽게 결론은 '미국이 도와줄 것'에 이른다. 미 의회는 86억 달러의 특별 국방 예산을 대만에 거의 무상으로 내 줄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최근의 정상 회담에서도 시진핑은 바이든을 향해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경고 하는 등 오히려 위기가 확인되고 있다. 대만의 위기는 6·25 동란에서 보듯이 곧 우리나라의 위기와 연결된다.

우리 역사 속 위기 중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하늘과 땅과 인간에게 닿는 간절함은 우리가 나라를 지켜 감에 '영원히 살아있는 지침'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개국 후 200여 년 간 큰 전쟁 없이 지내온 조선 조야의 부패와 무능, 명에 대한 사대심에 원인이 있었다. 책상물림의 양반과 돈 있는 자들은 뇌물로 병역을 면하였기에 막상 국난에 닥쳐 기초군사력조차 파악이 불가능했다. 문서에는 있되 실체가 없는 '서류군'일 뿐으로 '딸기군'만도 못한 것이다. 현실이 이럴진대 선조와 대신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기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비극도 미루다가 더욱 키워버린다.

조선의 더없는 비극인 임진왜란이 끝나자 명나라는 청나라로 나라 자체가 바뀌었다. 일본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로 정권이 바뀌었다. 역설적으로 가장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조선은 살아남아 1910년까지 명맥을 유지한다. 이런 기현상은 하늘과 땅과 인간들마저 감동시킨 이순신 장군과 몇몇 조정 대신들과 관병들과 깨어난 민초들의 천지인을 향한 순백한 믿음에 기인한다.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원인은 '소통'과 '상생'에 있다. 장군의 소통은 첫째로는 '진인사 대천명'의 하늘과의 소통이요, 둘째로 인간과의 엄격하고도 인간적인 소통이요, 마지막으로 정확한 회계를 통해 승리를 예비하는 숫자와의 소통이었다. 매사에 소통으로 결국 상생을 실천해온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익히지 못하였을 때 나라는 '역사적인 4대 패전'이 엄습한다. 임진왜란의 용인 전투, 칠천량 전투, 병자호란의 쌍령 전투, 6·25 동란의 현리 전투이다. 이 패배의 역사는 쌓여 결국 가장 소중한 주권과 나라를 빼앗기고 남북은 참담하게 갈라섰다. 이순신 장군의 소통과 상생의 마음을 잃은 이후, 우리는 또다시 지도층의 안일과 부패, 맹신적인 사대주의와 국제정세에 대한 무지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하룻강아지도 제 힘으로 제 집을 지키려고 한다. 누군가가 지켜 주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 빼앗기기 마련이다. 하물며 내 나라는 내가 목숨으로 지키려고 해도 온전히 보존되기가 쉽지 않다. 간절하게 하늘과 땅과 삼라만상 앞에 고하고 목숨 바쳐 진력해야 겨우 지킬 수 있는 것이 '내 나라, 내 민족" 임을 우리는 몸으로 알고 있다. 송소희 씨의 '내나라 대한'의 가사를 몸으로 바라본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디서부터였는지 나의 나라 내 나라/ 애틋한 이 마음 긴긴 시간이 흘러도, 찬란만 할 순 없어도/ 그 때 이름들이 우리를 지킨다. 아리랑 아라리요. 벅 차 오르는 맘/ 대한이 꿈꿔온 하나하나 그 간절함이 모여 우리들 사는 이 대한이/ 이토록 따듯하나. 대한이 살아온 걸음걸음/ 그 힘으로 일어나 우리들 사는 이 땅위에서 꽃을 피우자/ 아리랑 아라리요 한껏, 차오른다."(략)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화가

나라 안팎의 조건들은 유, 불리를 넘어 수없이 변해 간다. 지금 우리는 내년 3월의 대선 판에 귀와 눈이 온통 쏠려 있다. 누가 뭐라 해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부국강병' 정책의 성공에 있다. '딸기군'은 '딸기국민'이 만들고, '강철부대'는 '강철국민'에 의하여 탄생한다. 어떤 상항에 처하더라도 국민들과 지도자들이 하나로 뭉쳐 살 뜻을 구할 때 비로소 하늘과 땅도 하나 되어 도울 것이다.

우리민족의 가장 큰 특징은 '천지인(天地人)'을 향한 일관 된 사랑이다. 그 사랑을 갖춘 이를 '홍익인간'이라고 한다. 홍익인간으로 태어난 이들은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효충도(孝忠道)'의 마땅한 사명을 기억하고 마땅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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