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왕섭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을 지나 땅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이 코앞이다. 119구급대원으로 사고현장을 누빈 지도 20여년이 넘었지만 해마다 이 즈음이면 반복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다. 다름 아닌 겨울철 블랙 아이스(Black Ice) 교통사고이다.나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나 비가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얇은 얼음막이 도로를 덮으면 검은색의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사고 위험성이 눈길보다 커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도로위의 숨은 사고유발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위험성을 경험해 보지 못한 초보운전자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기는 도로는 고가 위·아래, 터널 끝, 절개지, 산모퉁이, 그늘진 곡선도로 등으로 보통 도로보다 온도가 약 5도가량 낮은데, 이러한 구간을 지날 때에는 급제동이나 급핸들 조작을 삼가야 하는 등 몇가지 사항을 유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정왕섭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정왕섭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첫째, 눈이나 비가 온 뒤 기온이 영하의 도로를 운행 시 규정속도 보다 20~50%이상 감속하고, 브레이크를 두세 번 정도 나눠 밟아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제동하며, 차체가 미끄러질 경우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내리막길이나 커브길 진입 전에 감속하고, 커브길 운행 중에는 절대로 기어변속을 해서는 안 되며, 결빙구간에서는 미끄러지면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 차체가 회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자동변속차량인 경우 수동으로 전환해 1단이나 2단으로 운행하고, 수동 변속차량은 기어를 2단에 넣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약간 잡아당긴 후 반 클러치를 사용한다. 그리고 평소 타이어 마모상태 점검 및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감속시 풋(foot) 브레이크 보다는 엔진 브레이크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