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麻谷寺)와 탑정호(塔亭湖) 출렁다리
마곡사(麻谷寺)와 탑정호(塔亭湖) 출렁다리
  • 중부매일
  • 승인 2021.11.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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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한국문학예술인협회와 비둘기 창작사랑방 회원 등이 논산시 초대로 마곡사와 논산시 수락계곡, 양촌 양조장, 탑정호 출렁다리로 문화여행을 갔다. 마곡사는 교직에 근무하며 동료들과 몇 번 다녀와 낯익은 사찰이다. 논산시는 오래전 군입대시 황산벌에서 훈련을 받은 곳으로, 백제 말기 계백장군이 신라와 황산벌 전투도 생각난다.

공주시 태화산에 있는 마곡사는 1380년 전,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이다. 스님이 절을 완공한 뒤 낙성식을 할 때, 그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삼대(麻)와 같이 무성했다'고 하여 '마(麻)'자를 넣어 마곡사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사찰의 오층석탑은 풍마동다보탑(風磨洞多寶塔)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인도·중국 등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귀중한 탑이라고 한다. 이곳은 3년 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 사찰은 김구(金九) 선생과도 인연이 깊다. 선생은 조선 말기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치하포 나루에서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했다. 그리고 이 절에 숨어서 승려를 가장해 살았다. 지금도 대광명전 앞에는 선생이 심은 향나무가 있는데, 그 옆에 '김구는 위명(僞名)이요 법명은 원종(圓宗)이다'라고 쓴 푯말이 꽂혀 있다. 사찰 건물 중 영산전 현판은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기 위해 왔다가, 못 만난 채 돌아가면서 남긴 필적이라 한다.

이어서 탑정호(塔亭湖)를 갔다.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는 탑정호는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이 호수는 최대 3천만여 톤의 담수를 저장할 수 있으며, 물이 맑고 깨끗해 잉어, 쏘가리 등 어족이 풍부하다. 그리고 낚시,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탑정호수에 가면 근심이 풀어진다는데, 호수가 산과 강, 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만큼이나 넓고 하늘만큼이나 깊은 호수가 바로 탑정호다. 이 호수에서 제일 권하고 싶은 곳은, 부적 신풍리 쪽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라고 함께 간 가이드가 말했다. 호수를 깔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노을을 보노라면, 여행의 피로를 풀게 되고 인생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탑정호 출렁다리와 함께 인근 예산·청양·부여 등에 건설된 출렁다리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충남도가 출렁다리 전성시대를 맞았다. 2년 전 개통한 탑정호의 출렁다리는 가야곡면과 부적면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길이가 600m이다. 그리고 새벽에 오면 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 위로 철새가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다리를 건너던 이 고장 여행객이 알려줬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이번 여행은 코로나에 지친 시기에 문화기행이라서 즐거웠다. 덧붙여 마곡사 대웅보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말벌에게 쏘였을 때 긴급하게 공주의료원으로 달려가 준 가이드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여행은 또 다른 글감의 스토리를 주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석양에 기우는 낙조를 보면서 또 다른 문화탐방에 생각이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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