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333번째 '시민과 대화' 가보니…
이춘희 세종시장 333번째 '시민과 대화' 가보니…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1.11.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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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소통창구 2천여건 민원 해결
이춘희 세종시장의 333번째 '시민과의 대화'가 이달 18일 세종시 연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 김미정
이춘희 세종시장의 333번째 '시민과의 대화'가 이달 18일 세종시 연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시민과의 대화 333회. 이춘희 세종시장이 취임후 7년째 매주 챙겨온 '시민과의 대화'가 333회째를 넘어섰다. 이춘희 시장은 그 어떤 행사보다 '시민과의 대화'를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다 하고 있는 관례행사이지만 세종시가 각별히 챙기는 이유를 알아봤다. 지난 18일 세종시 연서면에서 열린 333번째 '시민과 대화'를 가봤다. / 편집자
 

333번째 '시민과의 대화'가 열린 지난 18일 세종시 연서면 행정복지센터에 이춘희 세종시장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김미정
333번째 '시민과의 대화'가 열린 지난 18일 세종시 연서면 행정복지센터에 이춘희 세종시장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김미정


이춘희 세종시장의 '시민과 대화'는 7년째 매주 2시간씩 쉼없이 달려왔다. 대화가 길어지는 날에는 4시간반동안 진행되기도 했다. 주민과 대화의 장에서 지역의 현안을 발견했고 주민의 요구사항을 파악했고 그 속에서 행정의 해결책을 찾았다. 그렇게 2014년 7월 취임한 달부터 시작해 7년4개월동안 모두 333회를 이어갔다. 주민들과 격의없이 만나고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이 시장은 말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로·시설 개선 등 1회 20여건 민원

"기룡리 숙원사업인 노후 교량 재설치를 건의합니다. 1990년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기 시 범람해 주민·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어요."

"농어민체육관에서 농기대 임대사업소까지 신축건물 공사를 하면서 도로가 파손돼서 내려앉았어요. 동절기에는 북향이라 눈이 녹지 않는데 도로를 포장하고 1m 확장해주면 좋겠어요."

"국가산단에 세종시가 포함됐는데 우리 마을이 배제되길 원합니다. 7개 부락 150여 농가 살고 있는데 70~80대 노인들이 많아 여기서 나가면 살 길이 막막합니다."

"고복저수지 데크길에 간이화장실이 있는데 전기가 안 들어오고 물도 없고 악취가 심합니다. 철거하던지 위생적 화장실로 신설해주세요."

"고복저수지 벚꽃나무에 4월에 상춘객이 몰리는데 주말만이라도 주차요원을 상주시켜주세요. 생태공원을 만들면서 주차공간이 1/3로 즐었는데 주차공간을 확보해주세요."

"과수농가에서 제일 많이 쓰는 소독기가 3천500만원 해서 빌려쓰는데 지금 신청해도 2~3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업비를 늘려 자주 쓸 수 있게 해주세요."

"새마을부녀회에서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김치를 버무릴 장소가 없어요."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18일 연서면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의견을 받아 적어놓은 메모지. /김미정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18일 연서면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의견을 받아 적어놓은 메모지. /김미정


연서면에서는 이날 27건의 크고 작은 민원이 제시됐다. 그중 2건은 바로 해결됐고 25건은 처리에 들어갔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연서면에 '시민과 대화'로 1년 가까이만에 왔는데 이 곳의 참 주인은 시민"이라며 "격의없이 대화하다 보면 소통도 되고 민원해결도 된다"고 강조했다.

 

시민이 주인인 토론장

전국 지자체장들의 '시민과 대화'는 연초, 취임 직후 등 특정 시기에만 몰리고 일방적인 시정 홍보나 제한적 시민참여가 되다 보니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세종시는 일주일마다 상시체제로 운영하고, 시민 누구나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세종시의 슬로건인 '시민주권특별자치시'와도 맞물린다.

행사시간이 2시간을 꼬박 채우는 점도 눈길을 끈다. 참여대상은 평범한 시민부터 학생, 소상공인, 다문화가정, 보훈가족, 자율방범대원, 직능단체 대표 등 다양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의 333번째 '시민과의 대화'가 이달 18일 세종시 연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연서면 지역구 시의원인 차성호 의원(왼쪽)이 동석했다. / 김미정
이춘희 세종시장의 333번째 '시민과의 대화'가 이달 18일 세종시 연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연서면 지역구 시의원인 차성호 의원(왼쪽)이 동석했다. / 김미정

진정옥 세종시 자치분권과 행정담당(팀장)은 "세종시의 시민과 대화는 의견청취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정책 수립-결정-실행 등 실질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며 "지역현안에 대한 참여와 소통으로 주민자치역량을 높이고 시민주권을 정착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외에 지역구 시의원, 관계 공무원들이 매회 동석하는 것도 타 지자체에선 보기 드물다. 연서면에서도 차성호 세종시의원이 2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면서 주민건의에 직접 답변하거나 현안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관련 공무원 석에는 10여명의 공무원이 주민 발언내용을 업무수첩에 꼼꼼히 받아적는 모습을 보였다.

2천여건 개선…민원해결창구 '톡톡'

7년여간 4천102건의 건의사항 중 현재까지 절반인 2천143건(52%)이 해결되는 등 지역현안해결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 618건은 처리중이고 장기검토, 추진불가 등이 있다.

표- 이춘희 시장 '시민과 대화' 개최 현황
표- 이춘희 시장 '시민과 대화' 개최 현황

연도별 건의 건수를 보면 2014년 438건에서 2015년 575건, 2016년 694건, 2017년 713건, 2018년 690건, 2019년 595건, 2020년 213건, 2021년 11월24일 현재 184건 등이다.

연도별 개최 현황을 보면 2014년 18회, 2015년 61회, 2016년 47회, 2017년 53회, 2018년 52회, 2019년 47회, 2020년 27회, 2021년 현재 28회가 열렸다. 1년이 52주인 점,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로 일부 중단됐던 점 등을 고려하면 매주 꾸준히 개최됐음을 알 수 있다. 올해에는 연말까지 금남면, 장군면 등 6회가 더 예정돼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 10월 28일 소담동 '시민과의 대화'. /세종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 10월 28일 소담동 '시민과의 대화'. /세종시

진정옥 행정담당은 "신설도시이다 보니 도로 신설이나 시내버스 노선 개설, 진입로 개선 같은 생활불편민원이 절반을 차지한다"며 "특히 신도심에서는 산책로 불편사항, 등산로 정비, 과속단속CCTV 설치, 학교 주변 방범용 CCTV 설치 등의 요구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해결사례

민원해결율을 높이기 위해 조례 개정, 시책 전환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전동면과 청람리 행정구역 분리는 2019년 '시민과 대화'에서 처음 제시된뒤 조례 개정을 거쳐 숙원사업을 해결한 대표사례로 꼽힌다. 청람리는 면적이 5.1㎢로 세종지역 면 평균보다 2.5배가 넓은데다가 하천과 철길을 따라 남북으로 생활권이 나눠져 1990년 후반부터 행정구역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이다. 청람리 주민들은 세종시 첫 마을총회를 열어 수차례 토론을 펼쳤고 시는 조례 개정 절차를 밟아 행정구역 분리를 완료했다.  

2017년 2월 1일 연서면 '시민과 대화' 모습. 코로나로 20~30명 규모로 축소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50~60명 주민을 초대했었다. /세종시
2017년 2월 1일 연서면 '시민과 대화' 모습. 코로나로 20~30명 규모로 축소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50~60명 주민을 초대했었다. /세종시
2016년 1월 21일 한솔동 '시민과 대화'.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50~60명 주민을 초대했었다./ 세종시
2016년 1월 21일 한솔동 '시민과 대화'.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50~60명 주민을 초대했었다./ 세종시

신도심이지만 BRT(광역간선급행버스)가 통과하지 않은 고운동은 2018년 '시민과 대화'에서 대중교통망 불편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그해 버스노선을 손질했고 내부순환BRT 보조노선 신설에 착수해 2020년 12월부터 고운동에 BRT 보조노선이 다닐 수 있었다.

세종시내 동(洞)마다 설치된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외부인 장기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주차장을 유료화해달라"는 요구가 '시민과 대화'의 단골로 올라왔고 세종시는 10개 동 13개 모든 복컴 주차장에 대해 올해부터 '1시간 무료 후 유료화'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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