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채열식 청주서부소방서장

위드코로나로 일상생활이 회복됨과 동시에 24절기 중 화재위험이 높은 겨울철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입동이 지났다. 기온 저하로 인해 난방기기 사용이 급증하고, 그에 따라 화재 발생률도 높아진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1월~익년2월) 화재는 총 5만7천988건(연평균 1만4천497건)이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0.8%로 가장 높고, 주거시설에서 28.9%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우리는 겨울을 맞이하기 전 화재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점검하며 생활 속 안전습관을 개선하는 등 생활공간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며 화재 바이러스를 박멸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전기장판과 전기열선, 화목 보일러 등 3대 난방용품의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난방기기는 계절 용품으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다가 겨울이 가까워졌을 때 다시 꺼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먼지가 쌓이거나 손상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장판은 강하게 접히거나 무거운 물체에 눌리지 않도록 사용·보관해야 하며 사용 전 손상 부위를 확인한다. 이후 콘센트의 먼지를 반드시 제거하고 나면 전원을 연결해 작동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특히, 라텍스와 같은 천연고무와 겹쳐 사용할 경우 열 축적이 용이해 화재 발생률도 높아지며 안전 인증(KC마크)이 된 제품인지도 봐야 한다.

또 전기난로와 열선 등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연결 시 과부화로 인한 합선이 발생할 수 있어 단독으로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목보일러는 본체를 바닥에 고정해 설치하고 설치장소를 지나게 되는 전기배선을 매설해야 한다. 그리고 화목보일러를 가동 시킨 후 자리를 비워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목보일러 주변과 연통을 꼭 청소해줘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 투입 시 과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적당량의 연료를 투입해야 하며 지정된 연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난방기기는 주변에 가연물을 둬선 안된다. 솜이불·옷가지·종이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을 멀리 둬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초기 화재에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하는 수동식 소화기와 화재 시 경보를 울려 사람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실제로 청주서부 관내에서 단독경보형 감지기 덕분에 빠른 대피가 가능했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가 두 차례나 있었으며, 화재 시 주택용 소방시설로 인한 수혜자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채열식 청주서부소방서장
채열식 청주서부소방서장

이처럼 앞서 언급한 수칙을 준수한다면 화재 발생률은 제로(0%)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번거롭더라도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내 공간에 화재 바이러스가 숨어 있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이번 겨울은 모든 도민들에게 뜨거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겨울로 기억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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