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마리 삼삼오오 다녀… 바로 옆 중앙공원 2차 부지서 먹이활동
올해 2~3월 이어 두번째… 세종수목원 올해 조류 60여종 찾아와

멸종위기종 큰고니가 국립세종수목원 양서류관찰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멸종위기종 큰고니가 국립세종수목원 양서류관찰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종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가족이 목격됐다. 지난 11월 20일께 첫 모습을 드러낸뒤 최대 16마리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립세종수목원에 따르면 큰고니 무리가 지난 11월20일 수목원에서 관찰된뒤 매일 찾아와 5~6마리씩 수목원 양서류관찰원과 바로 옆 세종중앙공원 2차 부지 공터를 오가고 있다. 양서류관찰원은 수목원 내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있고 금강과 가장 가깝다. 세종중앙공원 2차 예정부지는 현재 출입금지지역으로서 초식성인 큰고니들이 논에서 풀뿌리 등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멸종위기종 큰고니가 국립세종수목원 상공을 날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멸종위기종 큰고니가 국립세종수목원 상공을 날고 있다. / 국립세종수목원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조류로 '백조' 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가족단위로 생활하며 11월 초순 국내에 들어와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큰고니 등 조류모니터링을 맡고 있는 고승훈 국립세종수목원 주임은 "큰고니는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을 싫어해서 인적이 없는 수목원 양서류관찰원과 세종중앙공원 공터를 찾는 것 같다"며 "비행할 때 큰 울음소리를 내서 큰고니가 오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3월에 보름정도 큰고니 10여 마리가 수목원에 찾아왔었는데 이번에 또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으로 지난해 10월 개관한 국립세종수목원에는 올해 큰고니, 흑두루미, 후투티 등 60여 종의 조류가 찾아와 조류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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