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최근 부여군 도로변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수막이 불법으로 내걸려 주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관내 곳곳에 불법 현수막, 불법에어라이트, 전단지, 도로 위 불법적치물 등이 넘쳐나면서 도로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정게시판이라는 게 있다. 부여군을 포함한 전국 시·군·구에는 주민들이 낸 예산을 투입해 설치된 지정된 게시판이 있다. 현수막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정된 곳에 게시되어야 한다. 도로변과 인도는 주민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불법 적치물을 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다.

불법 현수막으로 인한 가장 큰 폐해는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 도로변 로터리, 교차로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은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킨다. 이처럼 불법현수막은 도로 통행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가운데 바람이 불면 펄럭이는 현수막 때문에 보행자들이 직접적으로 불편을 겪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불법 현수막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주로 도로사거리와 대로변의 곳곳에 형형색색, 우후죽순 걸리거나 붙어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도시 환경을 위해 어렵게 설치해 놓은 가로수에까지 현수막들을 무분별하게 달아놓아 가로수 설치 취지를 훼손하고 가로수들마저 볼품없게 만들어버린다.

윤영한 부여주재 기자
윤영한 부여·서천주재 국장

부여군 행정당국은 과태료 상향, 수거요원 증원등을 통한 강력한 제재와 불법 게시물에 대한 군민의 적극적인 신고, 군민의식 개선 캠페인 등의 활동을 통해 불법 현수막이 설 자리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

이와 같이 작아보이지만 실생활과 밀접된 것들을 민관 합동으로 바로 잡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부여'라는 명성에 걸맞는 청결하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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