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교만
겸손과 교만
  • 중부매일
  • 승인 2021.12.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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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종완 위로&소통연구소

사람마다 타고난 기품과 성질이 다르다. 심리적인 기질이 다른 만큼 자신을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타인을 이해하기는 더 어렵다. 관계를 맺을 때에도 타인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타인의 마음과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마음과 입장을 중심에 두는 사람도 있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과 태도를 지닌 겸손한 사람은 이타적이고, 타인을 무시하는 마음과 잘난 체하며 건방진 태도를 지닌 교만한 사람은 이기적이다. 겸손하고 이타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에게는 "가슴이 따뜻해"라며 치켜세우고, 교만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지닌 사람에게는 "냉혈한이야"라고 폄훼한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보고 자신을 규정하는 자기지각이 긍정적이며 자신에게 너그럽고 타인에게도 관대하다. 자신과 타인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타인에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거나 자학하지 않는다. 겸손은 자신과 타인의 부족함을 맞닥뜨릴 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넉넉한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높이는 성숙한 마음이 겸손이다. 김경일 교수는 "겸손은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사회적 기술이다"고 말한다.

겸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에게서 발현되는 품격이다. 자신과 타인에게 너그러울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은 솔직함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어 자신을 방어하거나 과대포장 하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타인의 인정과 대접을 갈망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 자체로 자족하며 행복할 줄 안다. 이들은 자신보다 잘난 상대방에게 열등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깎아 내려가며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는데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타인을 조종하거나 농락하지도 않는다.

반면에 교만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유지한다. 이들은 자신보다 못난 사람을 찾아 관계를 맺고 "역시 난 대단해"라며 우월감을 충족하고 만족해한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을 무시와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은 자신의 우월성에 흠집이 나거나 위협받는 느낌이 들게 되면 "너 따위가 내 뜻을 거역해"라며 순식간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비난하며 공격한다. 자신보다 못난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으려 한다면 자신의 내면에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일이다.

교만한 사람은 매사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려 한다. 이들은 타인의 인정과 대접을 받게 될 때 자존감을 유지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정을 받지 못하면 심리적인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상대방이 자신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충분히 호응해주지 않는 것 같으면 "네가 나를 무시해"라는 말로 버럭 화를 낸다. 교만한 사람은 모든 성과를 자신에게 돌리고 모든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데 능수능란하다.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이종완 위로&소통연구소

겸손한 사람은 교만한 사람보다 부정적인 감정과 분노를 잘 조절하고, 타인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겸손하고 이타적인 사람들은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하고만 소통하는 교만하고 이기적인 사람들과는 다르다.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마음씨가 겸손함이고, 상대방을 자기 의도대로 쥐락펴락하며 통제하려는 권력 부림이 교만함이다. 겸손함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고, 교만함은 타인을 조종하려는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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