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심야버스./천안시 제공
천안시 심야버스. /천안시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위드코로나와 함께 심야 택시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가 운영 중인 심야버스가 늦은 시간 귀가하는 이용객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5일 천안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이후 늦은 저녁 시간이 되면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밤 10시가 넘으면 30-40분 정도 서 있어거나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도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심야 시간 장시간 걷기, 전동킥보드 타기 등을 타고 귀가하는 퇴근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안지역 택시는 총 2천202대. 법인 752대, 개인 1천450대다. 법인의 경우 야간에 350-370대 정도 운행을 한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개인 택시의 경우 고령자가 많다 보니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취객과의 말다툼을 꺼려 심야 운행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심야시간대에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천안시가 늦은 시간 귀가하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발이 되어줄 수 있는 심야버스를 올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심야버스의 수익 여부를 떠나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천안형 심야버스 '10번' 노선은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3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된다. 천안아산역, 천안역, 터미널 등 주요 도심지역을 운행하는 양방향 순환노선을 운영한다.

심야버스 요금은 천안지역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하며, 교통카드 사용 시 어린이 700원, 청소년 920원, 성인은 1천500원이다.

시민들도 심야버스 운행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가 지난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야버스 이용 시민 5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이용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매우만족이 55%, 만족이 24%를 차지해 79%가 대체로 심야버스 이용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는 20대가 345명(64%)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0대 91명(17%), 10대 36명(7%), 40대 30명(6%), 50대 27명(5%), 60대 이상 9명(2%)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이 20~30대였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늦은 시간에도 시민들이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심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대표적인 복지 중 하나인 대중교통 정책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