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죽음 불사하고 싸울 것"… 휘발유 뿌리며 격렬한 저항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가 6일 충주라이트월드의 마지막 남은 시설 철거를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격렬한 반발로 무산됐다.

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철거 인력을 동원해 라이트월드 부지내에 남아 있는 편의점 건물에 대한 철거를 시도했지만 상인 20여 명이 휘발유를 뿌리면서 격렬히 항의해 철거하지 못했다.

시는 이날부터 라이트월드 시설물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했다.

라이트월드 상인들은 시의 철거방침에 반발해 전날부터 상가 내에서 숙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충주시가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시켜 영업을 못하게 한 뒤 엄동설한에 상인들을 내몰려고 한다"며 "상인들은 충주시의 이 같은 비인간적이고 폭압적인 방침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처한 우리로서는 이곳에서 얼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충주시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강제철거 방침에 협조해 왔지만 충주시와 조길형 시장은 겉으로는 협상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오로지 우리를 몰아내는 데만 온통 혈안이 돼있다"며 "혹여라도 충주라이트월드가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두려운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길형 시장은 자신의 잘못으로 충주라이트월드를 유치해 놓고 각종 문제점이 불거지자 시장선거에 영향을 미칠까봐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시민들이 낸 엄청난 혈세로 로펌 변호사를 선임해 돈의 힘으로 재판에서 이겼다는 것만으로 각종 홍보물이나 SNS를 통해 마치 라이트월드가 상인들의 잘못으로 지금의 처지가 된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참으로 야비하고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길형 시장은 라이트월드 사태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2년 동안 단 한차례도 우리의 면담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사과 한마디 없다"면서 "계속 피해 다니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우리들은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며 "버티다 안되면 함께 목숨을 끊는 한이 있더라도 강제철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제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불상사는 충주시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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