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걷으며 비회원 이용 제한… 골프채에 스티커 부착 회원 구분
20여개 동호회, 홀짝제 지정 이용… 청주시, 협회에 강제 회원가입 제재

청주시내 파크골프장 4개소를 공공체육시설임에도 특정단체가 독점해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6일 청주시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 모습 /김명년
청주시내 파크골프장 4개소를 공공체육시설임에도 특정단체가 독점해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6일 청주시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청주시 내 파크골프장을 특정단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체는 지자체와 위탁운영 협약 없이 연회비를 내지 않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이용을 제한하며 파크골프장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6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시파크골프협회(이하 협회)는 청주시파크골프장(흥덕구 미호로99·27홀)을 독점해 운영을 하고 있다.

파크골프장은 홀짝제로 운영되며 20여개의 동호회가 지정된 날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골프채에는 각 동호회 소속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시민은 이용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협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6만5천원의 연회비를 내야한다.

또 각 파크골프장 관련 동호회에 1만~2만원의 회비도 따로 납부하고 있다.

협회 회원은 1천300여명으로 알려져 매년 수천만원의 회비를 걷고 있는 셈이다.

청주시내 파크골프장 4개소를 공공체육시설임에도 특정단체가 독점해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6일 청주시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 모습 /김명년
청주시내 파크골프장 4개소를 공공체육시설임에도 특정단체가 독점해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6일 청주시파크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 모습 /김명년

청주시호미골파크골프장(상당구 용정동 25·9홀)도 2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된 '구룡파크골프' 동호회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도 회원들로부터 입회비 10만원과 연회비 8만원을 걷고 있다.

나머지 청주시장애인파크골프장(흥덕구 미호로99·18홀), 청주시오송파크골프장(흥덕구 오송읍생명과학단지공원·9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지역 4곳 파크골프장은 청주시가 시민들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목적으로 조성한 시설물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이 청주시와 위탁운영 협약이나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자신들의 시설처럼 사용하고 있다.

A(34)씨는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려고 문의를 했으나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공공체육시설을 사유화해 협회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민의 불만은 시청 민원게시판 등에도 확인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청주시로부터) 정식 위탁은 아니지만 파크골프장을 점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파크골프장 관리를 청주시 도움 없이 하다 보니 연회비 징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비를 내는) 회원들도 (자리가 없어) 이용하지 못해 아우성인데 비회원을 어떻게 받냐"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협회 측에 회원 가입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고 일반 시민들의 이용을 막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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