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물가 안정을 위한 골든타임을 결국 놓쳐버렸다. 충북의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예사롭지 않다. 불과 2개월전 상승률이 2%대에 불과했으나 현재 지난해 대비 3.9% 상승하면서 충청권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상률 4%'를 목전에 둔 상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즉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방증하듯 생활 물가지수도 크게 올랐다.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의 지표로 활용된다. 뿐만 아니라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가 폭등'의 전조는 대내·외적으로 이미 수 개월 전부터 나타났다. 단 시간에 폭등한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대외적 요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등 복합적인 제반비용 불안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 '코로나 팬데믹'일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운송비 상승 등 대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가 폭등해 버린 상태다.

이완종 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정부는 올해 단순히 '기저효과'에 따른 단기적 상승이라며 하반기 안정화 될 것이라는 '장미빛 청사진'만 그려왔다. 그러나 결국 하반기에도 물가는 안정세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름값이 치솟자 황급히 2년여만에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고 예상보다 높은 물가 인상률에 기준 금리 역시 또 다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명 물가 안정을 위한 골든타임은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낙관론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된 상황이다. 올 겨울 서민들의 체감 온도는 너무도 낮다. 작금의 미봉책 수준의 대책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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