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
이재명, 매타버스로 충청권 돌며 지지도 상승도
김동연 "호남·영남 지지 받는 충청 대통령이 나와야"
이경희, 고향 단양서 북콘서트 개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2022년3월 9일)가 9일 기준, 3개월(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충청연고를 강조하며 지역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공동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공동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서 "충청은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충청은 늘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아주는 곳이고, 충청의 선택이 늘 대한민국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우침 없이 국민을 통합하라는 국민 전체의 기대가 충청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거운동과 향후 정부를 맡아 운영할 때도 더 큰 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민생투어 프로젝트인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효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 SKV1 아쿠아픽 센터에서 중소ㆍ벤처기업 정책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 중소기업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 SKV1 아쿠아픽 센터에서 중소ㆍ벤처기업 정책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 중소기업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매타버스가 들른 지역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순차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총 8주 일정으로 기획된 매타버스는 지난달 12일 부·울·경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광주·전남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전북까지 돌며 반환점을 돈 상태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매타버스 방문 직후 해당 지역의 이 후보 지지율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2차 행선지였던 충청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9~20일 조사에서 충청권 지지율은 44.1%로 전주(28.8%)보다 15.3%p 뛰었다.

조사 기간 내내 이 후보는 대전·충남을 돌고 있었다.

이 후보는 장인 고향이 충주로, '충청 사위'를 자처하고 있다.

신당 '새로운물결' 창당을 선언한 음성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4일 청주에서 충북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27일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로운 물결 대전시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로운 물결 대전시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그는 지난달 27일 대전시당 창당발기인 행사에서 "이제는 호남과 영남의 지지를 받는 충청의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주의를 뛰어넘고 판을 깨야 한다"며 "지역 통합과 화합의 상징인 우리 충청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양 출신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표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지난 6일 처음 고향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단양군 산카페 2층에서 북콘서트 '통일한국의 집을 짓다'를 개최했다.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표(사진 중앙)가 지난 6일 단양군 산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가졌다.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표(사진 중앙)가 지난 6일 단양군 산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가졌다.

이덕홍 대한노인회 단양군 지부회장은 깜짝 출연해 이 후보가 어릴 적 영춘면에서 살아온 과정 등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지난 7일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북콘서트를 이어갔다.

구본상 충북대(정치외교학) 교수는 "그동안 대선에서 충청출신 유력후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충청연고를 언급하면서 표심에 호소하는 것은 그만큼 충청권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구 교수는 그러나 "지역연고를 언급하는 게 선거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리 없지만 지지후보를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KSOI 여론조사는 TBS가 의뢰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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