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수급 어려움·경영 적자에 보건관리대행도 폐쇄
노조 "시 근로자들 외지 병원 찾아야" 업무 유지 촉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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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정구철 기자]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내년 3월부터 특수건강검진과 보건관리대행 업무를 중단한다.

건대 충주병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코로나19에 따른 운영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더이상 특수건강검진과 보건관리대행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병원 측은 "충주는 건강검진 수요에 비해 종합검진과 암검진 등 전문화된 건진센터가 부족하고 현재 건대 충주병원 내 검진 수검을 위한 대기가 1개월 이상 걸리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노령인구 비율이 높은 충주지역 주민의 검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고 특수검진과 보건관리대행을 병행하기에는 더욱 어려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검진 및 종합검진에 대한 지역주민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검진센터와 소화기센터의 전문화 및 특성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내시경센터 공간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있고 관련 분야 전문의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대 충주병원은 "장기적으로 검진 전담 홍보팀을 구성해 충주시민들의 검진에 대한 만족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충주병원 노조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엘리베이터 등 기업들의 충주 이전이 이어지는 상황인데, 충주병원이 근로자 특수건강진단기관 업무 등을 폐쇄하면 충주의 많은 사업장은 외지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학 법인은 충주병원이 경영 적자라는 이유로 병원을 축소하고 뼈대만 남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업무 유지를 촉구했다.

이 병원과 노조에 따르면 충주병원은 충주와 인근 지역 370개 업체, 1만4천여 명의 근로자에게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93개 업체, 1만2천여 명에 대한 보건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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