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선정 한화·롯데 건설 입찰… 공사비 평 단가 인근 보다 비싸

한화건설이 지난 4월부터 내걸기 시작한 현수막. /구성1·2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원
한화건설이 지난 4월부터 내걸기 시작한 현수막. /구성1·2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원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오는 19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천안 구성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대형 건설사 배만 불려주고 조합원 이익을 담보하지 못하는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성 1·2구역 재개발사업에 입찰제안서를 낸 시공사는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이다.

평당 공사비 단가는 한화가 475만원, 롯데가 498만원으로 두 건설사만 비교했을 때 경쟁력에서 한화가 앞서 있다. 한화는 용적률, 세대수, 주차대수, 조합원 혜택 등 정량적 측면에서 모두 롯데에 앞서있다. 특히 롯데는 평면도도 없는 입찰제안서를 제출, 사실상 수주 의지가 없다고 조합원들은 판단하고 있다.

조합원 A씨는 "대부분의 시공사들이 연말에 수주물량을 마감해 연말수주를 하지 않는 다는 점을 이용해 한화의 선정을 위해 조합 집행부가 선정 총회를 긴급하게 진행하고 있고 롯데는 한화 선정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화는 조합이 설립되기 이전인 지난 4월부터 노골적으로 구성 1·2구역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화는 "천안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성공파트너 한화포레나" 등의 내용이 담신 현수막 수십여장을 구성1·2구역에 내걸기도 했다.

문제는 한화가 제시하고 있는 공사비 단가가 타지역 재개발 사업에 비해 현저히 비싸다는 점이다.

포스코가 수주한 천안 대흥4구역은 430만원, 현대산업개발의 천안 성황·원성은 420만원으로 구성1·2구역에 비해 50만원 정도 낮게 책정돼 있다. 구성1·2구역은 연면적 8만평으로 설계돼 있어 조합원들의 피해는 400억원가까이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땅값이 국내에서 가장 비싸다고 할 수 있는 서울시의 노원주공도 435만원으로 구성1·2구역보다 낮다.

한화 내부적으로도 비싼 단가다. 한화가 지난 5월 충주에서 수주한 용산주공의 공사비단가는 443만원에 불과했다.

한화건설이 지난 4월부터 내걸기 시작한 현수막. /구성1·2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원
한화건설이 지난 4월부터 내걸기 시작한 현수막. /구성1·2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원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 조합장의 각종 불법과 부조리를 알리고 있는 바른 재개발위원회는 "결국 조합원들이 가져가야 할 이익과 혜택들을 시공사가 가져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면서 "굳이 시공사 선정을 올해 안에 끝낼 이유도 없고 조합원들이 가져갈 수 있는 혜택을 더욱 보장할 수 있는 업체로 새롭게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화건설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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