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동일 보령시장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이한다. 처음만 있는 일도 없고 마지막만 존재하는 맺음도 전혀 없다. 얼마 전 마지막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 계획 발표 후 모든 이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과 새로운 변이종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방역 1단계로 다른 지역보다 안전한 방역상황을 유지해오던 우리 보령시도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 때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지만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중앙방역 당국은 방역패스 적용을 확대하는 등 4주 동안 추가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이후 우리나라는 올해 7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4차 대유행을 맞이하였지만, 국민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힘겹게 여기까지 버텨왔다.

이제 우리의 염원대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서 또다시 심각한 대유행의 도전을 받고 있다. 돌파 감염과 미접종자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번져가는 확진 추세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보령시는 지역사회 감염 고리 차단을 위한 사적 모임 자제와 무증상 감염자 선별에 방역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김장모임,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으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는 세상이 아니라 발 없는 바이러스가 천 리를 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사투가 헛되지 않고 일상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해 시민 모두가 방역 사령관이 되어주기 바란다.

논어 미자편(微子篇)에 내자가추(來者可追)라는 말이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나 앞으로의 일을 조심하면 지금까지와 같은 잘못은 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오랫동안의 긴장과 조심은 언제고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그 틈에서 살아가는 문제는 언제나 노출되게 되어 있다. 어리석음과 현명함의 차이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필자는 '시민은 언제나 현명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또한 그 현명함으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고 있다. 일상으로 가는 회복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시민의 이러한 현명함으로 극복되리라고 생각한다.

늘 그래왔듯이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와 연말연시 사적모임 자제, 마스크 쓰기와 환기, 일상적 거리두기, 선제적 검사와 백신접종에 조금만 더 신경 써 준다면 우리는 일상으로 가기 위한 가장 힘든 고비를 넘어 안전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물론 이 고비를 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보령시 방역 당국은 좀 더 촘촘한 지역사회 방역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사회 방역은 보령시가, 개인 방역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함으로서 또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는 현명한 시와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

김동일 보령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마지막 고비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질 수 없는 전장에 서 있는 우리는 일상이라는 전리품을 얻기 위해 마지막 전장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싸움은 아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듯이 우리는 코로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늘 지켜왔고 해왔던 방식대로 철저한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 백신접종만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다.

일상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 약간의 긴장만 더 해준다면 조만간 우리는 일상의 거리에서 일상의 웃음과 일상의 소소함이 넘치는 일상 사회에서 살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키워드

#기고 #보령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