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세계천부경협회는 우주 통합기운 창조와 환(桓)민족 혼(魂)의 부활을 목적으로 2013년 12월 13일(음력 11월 11일) 천부경 81자의 처음 구절인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에서 11을 마지막 구절인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에서 11을 취해 음력 11월11일을 세계천부경의 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올해에도 지난 14일(음력 11월11일) 제9회 세계천부경의 날을 맞아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세계천부경협회 본부에서 '천부경과 하나 되기'란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천부경은 글자 그대로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으뜸 경전으로 총 81자로 구성돼 있다. 천부경은 숫자 6을 중심으로 상경 28자, 중경 24자, 하경 29자로 나누어진다. 천부경 81자 중 숫자가 31개, 그 31개 숫자 중 1이 무려 11개나 분포해 천부경을 우주 수학의 원전, 일태극(一太極) 경전이라고 한다.

이같은 천부경은 하늘의 형상과 뜻을 숫자와 문자로 담아낸 조화경으로 우리 한민족 최고의 경전이지만, 아직까지 초중고 교과서와 대학교 동양철학 교재에 수록되지 않아,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도 그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국내외서 천부경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단행본이 130여 종 출간됐고, 학위논문이 77건(석사학위 54건, 박사학위 23건), 일반 학술논문이 199건이나 발표됐다.

한민족 최고의 경전인 천부경 81자는 상수학적으로 천(天)·지(地)·인(人) 삼원조화의 홍익철학(弘益哲學)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우주 만물의 생성·진화·완성의 원리를 잘 밝혀주고 있다. 그리고 천부경은 우주 삼라만상이 1에서 나와 10까지 펼쳐졌다가 다시 1로 돌아간다는 원시반본(原始返本) 사상, 하늘(天)·땅(地)·인간(人) 삼원이 모두 음양으로 작용해서 천지만물이 전개된다는 3수 원리와 음양 원리, 인간의 본심은 원래 태양처럼 밝고 환하여 천지(天地)와 하나가 된다는 태일사상(太一思想)을 담고 있다.

그런데 유사 이래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학자도 81자의 경문으로 우주 만물의 생성·진화·완성의 원리와 인류 문화의 원형을 밝히지 못해 천부경은 동서양 학자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천부경은 시의 특징인 단순성, 비유와 상징, 애매모호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므로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천부경을 소재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이제 천부경이 초·중·고의 교과서와 대학의 동양철학 교재에 게재돼 모든 국민들이 천부경의 실체를 잘 알고, 천부경의 삼원조화의 홍익철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에 나름대로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음력 11월 11일 세계천부경의 날 기념행사가 앞으로 발전을 거듭해 국가 행사로 개최되고, 더 나아가 국경일로 지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천부경이 한민족은 물론 세계 인류의 많은 사랑을 받아 머지않아 UNESCO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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