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지난 11월 끝자락 제천시 종합 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열린 2021 자원봉사자 대회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행사였다. 먼저 이 대회는 한 해동안 수고하신 봉사자들에 대한 시상으로 격려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돼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소주제 '일상회복의 씨앗이 되어주신 자원봉사자님!, 고맙습니다'라는 글귀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제2부에서 소개된 올 한해 봉사활동 상황도 흥미로웠다. 사랑의 빵굼터 사업은 거의 매주 진행되는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단의 재능나눔, 제빵봉사를 통해 영양간식을 만들고 배달봉사자들이 이웃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IBk 기업은행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건강밥상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 다양한 재능기부 봉사자들을 통해 문화의 장을 펼치고 있었다.

아울러 빨래방과 수선방은 침구류 및 대형 빨래감을 세탁, 건조해 위생적이고 쾌적한 생활을 지원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봉사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여기에 사랑나눔 플리마켓에서는 자원의 재사용을 통해 '지구살리기' 실천으로 재사용 가능한 주방용품, 생활용품, 의류 문구류, 도서류 등의 물품을 기부받아 이를 선별 및 정리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지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봉사시간에 따라 천사배지를 증정했는데 그 실적이 어마어마했다. 300시간, 500시간, 1천시간 이상이면 각각 동장, 은장 금장을 3천시간 이상이면 천사인증 뱃지를 수여하는데 5천시간 이상 봉사자도 여러분이 계시며 무려 1만시간 이상 봉사자도 한분이 계신다고 했다. 참으로 마음이 뭉쿨해졌다. 아니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름대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단체에서 일손돕기와 홍수피해 돕기에 몇 번씩 참여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봉사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자원봉사(voluntarism)는 자유의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Voluntas에서 유래되었으며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을 자원봉사자라고 부른다. 한자어인 자원봉사는 '스스로 원해서 남을 돕는 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이전까지 느끼지 못하였던 자신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만족감, 성취감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통해 인격적인 성장과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 자각하는 경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최근에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자원봉사라는 말이 우리 주위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자원봉사는 자기 스스로 원해 남의 뜻을 받들어 자기 이해를 돌보지 않고 일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숭고한 뜻을 몸소 행하시는 분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로 이분들이야말로 사회를 밝게만드는 등불이다. 이날 대회를 통해 기쁨을 함께 나눈 자원봉사자분들과 영예의 수상을 하신 모든분들께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 그분들의 말씀대로 나의 작은 날개 짓이 모여 큰바람을 일으키는 산 증인이시다. 불현 듯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라고 역설한 탈무드의 말이 더욱 가슴을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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