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반복되는 방역지침 변경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로도가 한계점을 넘긴지 오래다. 이들은 불과 1개월전만해도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라 '연말 특수'를 기대했으나 올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휴업을 결정하거나 사업을 접는 이들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를 감당하기에 오후 9시라는 제한은 너무나 큰 타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신패스의 도입 등이 더해지면서 소비심리도 한풀 꺾였다. 위드코로나 시행 전후로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2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셈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거주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이 가운데 가계수입전망을 비롯해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상황 및 향후 경기전망 등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 이는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지역 주민들의 향후 가계수입 및 생활형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오미크론'의 확산을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일각에는 '위드코로나'의 시기상조 시행이 화마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올해초 코로나19 백신접종 등을 기점으로 지역경제가 호조세를 보였다. 소비심리가 상승세를 탔고 기업경기 역시 지속적으로 호전됐다. 여전히 불안요소가 있었으나 코로나 이전의 활기도 점차 찾아갔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결국 우려했던 불안요소의 뇌관이 터지면서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이완종 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런 상황속에서 잠시 동안이지만 위드코로나로 단 꿈을 꿨던 소상공인들은 또 다시 시작된 제한에 불만이 폭발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역지침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야말로 터진 수도관을 손으로 막는 '미봉책'일 뿐이다. '코로나 종식'까지는 갈길이 먼 만큼 내년에는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역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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