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교실·도서관… 함께 성장하는 학교 '도약'

수곡초등학교 전경. /김명년
수곡초등학교 전경. /김명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아름다운 꿈,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미래를 추구하는 청주 수곡초등학교(교장 한백순)는 1995년 3월 2일 개교해 올해까지 5천333명(26회)의 인재를 길러냈다.

'어린이는 교사의 사랑과 열정의 크기만큼 자란다'는 비전으로 학생이 다니고 싶은,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교원이 보람을 갖는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수곡초는 오늘도 끊임없이 비상(飛上)하고 있다.


 

전국도서관 평가서 우수도서관 선정

수곡초 도서관./ 이지효
수곡초 도서관. /이지효

코로나로 인해 많은 도서관이 제 기능을 못하는 2년 동안 수곡초는 오히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간이 됐다.

본관 5층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학교도서관은 3~5층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접근하기에 물리적인 거리감이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등교도 할 수 없는 상황은 불과 지난해 3월의 일이었다.

이에 수곡초는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도서관을 학교의 중심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수곡초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이용하고 있다. / 이지효
수곡초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이용하고 있다. /이지효

도서관을 학생들의 동선을 고려한 자료로 재배치하고 2~5층 복도 중간의 급식 엘리베이터 공간을 학생들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북카페로 조성했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부서의 미사용 예산을 4차 추경으로 확보해 학교 운영비의 10% 이상을 자료 구입과 도서관 운영비로 사용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도서관이 수곡초의 '핫 플레이스'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도서관이 교수·학습 지원센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자료를 갖췄으며, 학급의 도서관 활용수업에도 적극 협력하고 상시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4월 책의 날 주간, 9월 독서의 달 주간 운영 및 방학 독서교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독서 생활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수곡초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이용하고 있다. / 이지효
수곡초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이용하고 있다. /이지효

코로나 상황에 맞춰 온라인 동영상 자료를 제작해 전교생 이용자 교육을 실시하며 매달 도서관 소식지 '책마루'를 발행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와 소통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학년 한 책 읽기' '삼삼오오 독서교실' '매월 독서 이벤트' 등을 실시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색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교수·학습지원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내실있는 도서관 운영과 특색있는 독서 프로그램 운영으로 2020년 충북독서 교육상(교육감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가 실시하는 '2021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지난 10월 13일 열린 제58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교 도서관 평가부문에서는 전국 1만1천624개 학교 중 368개교가 공모에 참여했으며 최종 13개 학교가 선정됐고, 수곡초 도서관은 충북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수상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학생메이커동아리 '수작수작'

평소 메이킹활동에 관심이 많은 교사와 학생이 만나 학생메이커동아리 수작수작을 만들어 냈다.

수곡초는 충북도교육청의 학생동아리 사업 지원비 200만원과 학교의 지원으로 유휴교실 1개소를 창작공작실로 활용해 다양한 메이킹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곡초 학생메이커동아리 수작수작은 총 3개의 과정으로 첫째 기본 메이킹 교육, 두 번째 다양한 공작체험 활동, 세 번째 개인작품 제작이다.

물을 이용한 핸드폰 충전기, 엄마를 위한 좌탁, 만능 핸드폰 거치대 등 학생들의 특색있는 발명품들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6학년 심민재, 박준우, 정승호 학생은 아우디코리아아서 실시하는 2021. Think TOMOROAD Contest에 참가해 레고블럭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코딩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실력을 겨루었고 지역예선 1등, 결승경기 장려상을 수상했다.

동아리 회원 6학년 심민재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더 빨리 시작했으면 더 많은 체험과 작품을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라는 말을 하며 메이킹활동에 대한 적극성을 보였다.

학생들이 만들어 보고 싶었던 작품들 중에는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다. 하지만 김장수 교사는 "메이킹 활동의 결과는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메이킹활동을 하는 과정"이라며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과정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교내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전문학습공동체 수작수작. /수곡초 제공
전문학습공동체 수작수작. /수곡초 제공

수곡초는 교수학습 개선 및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는 이러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을 촉진하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 및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위한 시간 및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의 희망을 조사하고 수렴해 수곡 배움 공동체를 4가지 분야(네트야 놀자, 수작수작, 나와 온라인 수업콘텐츠, 차e나는 클라쓰)로 조직,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으로 수업과 연계한 교육활동의 실질적인 교수학습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의 활성화에는 학교의 전폭적인 행·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돼 있기도 하다. 실과 공작실, 온라인 학습실, 체육시설 등 전문적학습공체의 운영에 필요한 특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예산을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적극 편성해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운영을 통해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며, 이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학생들의 교육활동에도 환류되는 등 학교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환경개선 추진

낡은 학교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교육청 지원 및 학교 예산으로 학교 별관의 창호교체 및 옥상방수, 외벽에 색채감 있는 판넬을 제작해 학교 외관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유치원과의 연계 교육을 위한 1학년 교실 바닥 난방공사를 해 저학년 학생들의 효율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올해에만 학생 교육활동 시설을 위한 적극적인 시설 투자가 총 13건(교실 노후 칠판교체, 교실 내부도장, 교실 노후 TV교체, 컴퓨터실 현대화 사업, 노후 급식환경 개선, 영어놀이터 구축, 유치원 특수학급 증설, 미래형 가상놀이 체험공간 구축, Wee클래스 구축, 악기구입 지원사업, 학생자치회의실 구축 등) 이루어져 계속해서 발전된 교육환경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인터뷰] 한백순 수곡초등학교 교장

지·덕·체 갖춘 아이들로 성장하길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교장으로서 미안합니다."
 

한백순 청주 수곡초등학교 교장. /이지효
한백순 청주 수곡초등학교 교장. /이지효


2021년 3월 수곡초로 부임한 한백순 교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간접경험을 많이 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가까이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독서교육 활성화를 실시했다.

쉬는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학교 도서관에 들러 읽은 책을 반납하고 또 다른 책을 빌려가는 것은 수곡초 어린이들에게는 일상이다.

한백순 교장. /김명년
한백순 교장. /김명년

이러한 결실로 지난해 전국 도서관 평가에서 충북에서 유일하게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과 인성이다.

한 교장은 "지식이 뛰어나도 체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학년별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주말체육교실도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또한 교내 스포츠리그 운은 물론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서 탁구부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한 교장은 인성을 강조함으로써 지, 덕, 체를 갖춘 수곡 어린이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어린이 자치실을 적극 이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는 것을 적극 도와주고 있다.

한 교장은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어린이들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 신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집중해 서포트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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