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으로 이어진 선대의 친환경 경영
탄소감축을 주제로 펼쳐진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최종현 선대회장 조림사업이 SK의 탄소저감 의지로 계승돼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SK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 충주 인등산을 모티브로 해 꾸며져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IT·가전 제품으로 가득한 CES에 한국의 인등산이 등장한 것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뜻에서 비롯됐다.
최 선대회장은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1972년 한국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투기로 조림사업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도권과 먼 벌거숭이 산이었던 인등산, 천안 광덕산 등을 사들여 직접 나무를 심었다.
이 산들은 현재 호두나무와 자작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선대회장의 친환경 경영은 현 최태원 SK 회장에게 이어졌다.
한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규모인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CES 2022' SK전시관의 가장 중심에는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대형 참나무를 중심으로 한국의 거대한 녹색숲을 구현했다.
탄소 감축을 위한 SK와 파트너들의 기술 및 노력을 '동행'이란 주제로 담아낸 것으로, 참나무는 단위 면적당 탄소 흡수량이 가장 많은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스크린에서는 SK의 '넷제로'(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해달라는 영상과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이처럼 녹색숲을 주제로 구성된 SK관은 ▷그린 애비뉴(Green Avenue)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내일로 가는 발걸음(Walk to Tomorrow) ▷그린 플레이그라운드(Green Playground) 등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SK는 전시 주제인 동행의 취지를 살려 관람객들이 탄소 감축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다.
'내일로 가는 발걸음'과 '그린 플레이그라운드' 구역에서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탄소 절감 방법들을 배울 수 있고, 체험을 통해 지급되는 그린포인트는 베트남의 맹그로브 숲을 살리는 데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