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임인년 새해입니다. 변화의 영역을 해와 달, 그리고 시간이란 것을 창조한 인류문명은 어김없이 시작과 끝을 민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으로 환원되는 달력이 마음을 다잡는 요소로 12월의 끝과 1월의 시작을 구분지어놓았죠. 그래서 1월1일은 실상은 변화가 없지만 내 마음의 영역에서 시작이란 변화를 주게 되는 겁니다.

이게 삶과 죽음의 영역으로 보아도 다를게 없습니다. 태어남이 1월1일이라면 죽음은 12월31일이거든요. 삶과 죽음을 이런 변화의 개념으로 보아도 선각자들이 말한 생사는 여여하다라는 말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연말이나 연초가 다를게 전혀 없죠, 그래도 우리는 무언가 바뀌는 게 있을 성 싶어 년초에 여러 가지 다짐들을 하곤 하는데, 갓 태어난 애기가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는 의지도 이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이런 내 본연의 다짐에서 행복론을 보겠습니다. 오랜 철학의 주제이기도 한 인간의 행복론. 소크라테스가 정의한 삶의 궁극적 목표. 누구나가 머리로 이해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행복이란 주제, 도인의 입장에서 딱 하나로 정의해 보겠습니다. 몸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가 최고의 행복이다! 다른 어떤 것도 몸 이외의 행복을 논하지 말라.

자,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나라는 궁극의 에너지는 몸이 주인이 아니라 몸 안에 거주하는 의식이 주인입니다. 그 의식은 몸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 즐기고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어 내느냐, 실체적 현상을 만들어 몸의 방향을 그리로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이라는 수단을 만들고, 이성이라는 짝을 찾고, 명예라는 신기루를 만들고, 권력이라는 힘을 만들어 몸의 만족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몸이라는 수단을 통해 의식의 만족을 위해 행동하는 것, 이것이 삶의 실체입니다.

의식의 만족이 궁극의 행복이냐 하는 문제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몸이라는 도구를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이를 보호하느라 온갖 건강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몸의 다른 관점, 외부 현상을 체험하는 도구로서의 존재라는 인식입니다. 눈이 있어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동트는 아침, 노을지는 석양, 눈빛의 순백, 웅장한 산맥의 경이로움…. 코가 있어 꽃의 향기를 맡고 음식의 단내를 맡습니다. 귀가 있어 흐르는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입이 있어 모든 존재의 먹이를 맛봅니다. 손이 있어 창조를 하며 발이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이 감각과 손발이 바로 사람으로서의 경험을 다하는 모든 요소의 근본입니다. 만약 이들 중 어느것 하나가 없어도 서글퍼 할 일이 아닙니다. 다른 기쁨을 누릴 요소가 단 하나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왜냐, 나는 창조된 모든 것을 다 경험하지 않더라도 일부의 경험이 행복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몸 그 자체가 최고의 행복이다! 늙어 기능이 저하된들 서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눈이 침침해도 흐릿하게 보면 기쁘고, 귀가 잘 안들려도 안들으면 더 좋고, 냄새분별이 어려우면 그대로 살면 됩니다. 몸이 활발할 때 얻은 감각의 기억이 의식에 녹아들어 있으니까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내 영혼의 성장은 몸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경험을 통해 컸으니까요. 그것이 지혜입니다. 새해, '몸 하나가 있으니까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다짐하며 즐겁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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