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화합에 정치가 역할 못해… 선거 시기 되면 거꾸로 가 걱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7개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7개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형인)오미크론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개 종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설 연휴와 맞물리며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유행이 점점 진정되어 가고 있지만,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아주 큰 고비가 아직 남아 있다"고 언급하고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은 낮아도 일단 우세종이 되고 나면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50대 이하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접종 대상자가 3차 접종까지 빨리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며 "백신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면서 사회와 민주주의 통합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날 종교계에서는 원행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한국불교 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류영모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의장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나상호 교정원장(원불교), 손진우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이범창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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