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문학] 허건식 WMC 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세계 3대 스포츠기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스포츠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이다. 이 중에서 국제스포츠경기단체연맹들의 연합체인 GAISF의 해산론이 최근 불거져 최근 GAISF에 가입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을 두고 일부 여론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GAISF 신임회장으로 임명된 IOC집행위원 페르아니(Ferianni)회장이 회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는 오는 5월 GAISF 정기총회에서 조직 해산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1967년 창설된 GAISF는 IOC와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과거 IOC위원장들은 GAISF에 대해 눈에 가시였다, 그러나 1980년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취임이후 친(親) 사마란치로 불리던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총재가 GAISF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IOC와 GAISF의 관계에 대해 완충과 조율을 이루었다. 그러나 2015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GAISF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마리우스 비저 회장(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IOC의 회원단체들에 대한 이익배분의 투명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토마스 바흐위원장과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을 거론하며 갈등이 고조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에도 GAISF와 IOC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번 신임 페르아니 회장의 서신을 두고 국제스포츠연맹들은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국제스포츠연맹들은 GAISF 정관상 오는 5월 GAISF 정기총회에서 해산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GAISF 해산을 위해서는 해산안만 다루는 별도의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단체 5분의 1이상이 해산안을 제출해야 하고, 총회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해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GAISF 해산이 될 경우 회원단체들은 어떻게 될까? GAISF 해산과 함께 IOC의 흡수통합의 전제 조건 등이 사전에 단체들에게 제시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GAISF는 국제연맹들의 연합체이기 때문에 GAISF 회원단체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GAISF가 해산된다고 FIFA(국제축구연맹)나 국제유도연맹(IJF)가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충북의 일부 여론에서 WMC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다. WMC는 이미 유네스코 체육스포츠분야 상임자문기구,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원, 그리고 GAISF 회원으로 국제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국제적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아울러, WMC가 IOC의 인정단체 가입조건을 갖춘 상황이라는 점에서 GAISF 해산 후 IOC와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WMC의 IOC인정단체로 승인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WMC 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GAISF해산에 대해 국제스포츠연맹들은 IOC를 견제할 기구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IOC의 독점적인 국제스포츠계의 권력집중을 용납할지도 의문이다. 또한 GAISF가 해산된 이후, ANOC 해산이 그 다음 절차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종목위원회(AIOWF) 7종목의 수장인 페르아니 회장의 해산론을 GAISF 총회에서 회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