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이 20일 교육감 비서실에서 2일째 교사들의 돌봄행정 부담을 없애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지효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이 20일 교육감 비서실에서 2일째 교사들의 돌봄행정 부담을 없애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전교조 충북지부가 초등 돌봄 행정업무의 교사부담을 줄이고 이 문제의 해소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도교육청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전교조 충북지부 강창수 지부장 등 4명이 교육감 비서실을 무단 점거한 채 교사 돌봄 업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강창수 지부장 등 전교조 관계자는 전날 오후 6시께 김병우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교육감 비서실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전교조는 초등교사 돌봄 관련 행정업무 부담해소 대책을 요구했으나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지부장은 "초등 돌봄 관련 행정업무를 모두 교사들이 부담한다"며 "이런 행정업무를 돌봄전담사들이 전담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도교육청이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도 없이 116명의 돌봄전담사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부담이 더 커진다"고 토로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2020 전교조 단체협약을 통해 초등돌봄교실 업무를 교사에게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충북도교육청은 초등돌봄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방치하며 돌봄교실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강 지부장은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공문으로 시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도교육청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대책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지부장 등은 퇴거요구에 불응해 지난 19일 오후 8시께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돌봄행정업무를 돌봄전담사들에게 전담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을 맡은 교사들이 업무가 가중되지 않도록 처우개선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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