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공천방식 잠정 합의… 공관위 최종 결정은 미지수

국민의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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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박성진·정세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공천 방식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당구 재선거는 100%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로 실시하기로 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잠정 합의가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과 상관없이 최종 확정될지에 방점이 찍힌다.

상당구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국힘 소속 인사는 정우택(69) 충북도당 위원장, 윤갑근(57) 전 충북도당 위원장, 신동현(34) 중앙당 지방자치위원 등 3명이다.

정 위원장과 윤 전 위원장 가운데 공천이 유력하다. 이들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전략공천을 염두한 발언을 해 지역 정가에서는 국힘이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는 게 정설로 통했다.

더욱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선거인 만큼 대선 후보가 '러닝 메이트' 형식으로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양 측은 자신이 전략공천을 차지하기 위해, 또는 상대방의 전략공천을 차단하기 위해 길목을 선점하기 위한 수싸움을 치열하게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힘 최고위에서 최근 100% 국민경선으로 잠정 합의하면서 양 측의 캠프는 당심보다는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급선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전략공천 등 돌반변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삐를 늦추지 않고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출범한 국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100% 국민경선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충북 청주를 찾은 윤석열 국힘 대선 후보는 "공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공천을 전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최고위에서 100% 국민경선을 잠정 합의했더라도 공관위에서 공천 방식을 틀면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다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 자칫 반전으로 돌아설 경우 이를 뒤집기 위한 새로운 카드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국민경선은 최고위에서 나온 의견일 뿐 공관위에서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맞게 새로운 룰을 통해 공천을 가릴 수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정우택 예비후보는 "경선 등 공천은 중앙당에서 할 일"이라며 "전략공천 가능성은 모르겠고, 현재 하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상당구의 경선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전략공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직 도당 위원장들을 지낸 예비후보들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공천 전쟁을 벌이는 것은 민주당 무공천으로 사실상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된다'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국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무공천이 중앙당 차원에서 결정된 만큼 도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다"며 "국힘 공천 방식도 경선을 한다는 말이 나온 것 뿐이지 경선인지, 전략공천인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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