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영철 ESD㈜ 대표·㈔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

설날 연휴 분위기가 썰렁하다. 제수음식 준비로 떠들썩 하던 명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한복대여점 등도 손님들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비대면 명절 보내기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 세시풍속도 그 모습이 점점 변하고 있다.

연휴가 시작도 되기 전에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8천500명을 넘어 서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이번 설날도 코로나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 시행으로 가족친지도 제대로 모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설날 연휴를 전후하여 확진자 급증을 방지하기 위해 직계 가족도 5인 이상 모여서는 안되는 설 특별방역대책이 내달 2일까지 시행된다.

고향이나 친지 방문도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연휴기간동안 불가피 하게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시에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뒤 모두가 한 상에 둘러 앉아 떡국을 나눠 먹고 덕담과 함께 세배를 올리는 모습은 보기 힘들게 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보통 5일 정도의 설날 연휴를 보내는데, 상당수의 경우 과거와 같이 두둑한 보너스를 줄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개인 대출을 받아 근근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 걱정과 근심이 많지만 코로나의 조기 종식을 기원하면서 올 한해 먹거리를 준비하는 기업인들이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 탄소중립 등의 추가 예산 편성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으나 정부나 지자체의 연구개발 공모 준비, 산학연 공동프로젝트 사업, 영업전략 수정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충북대학교 공동훈련센터의 경우 식품품질 및 공정관리자 양성과정에 많은 기업체가 참여해 조기에 접수 마감이 되었다.

재직자 및 신규 채용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산학협력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올해 식품가공 뿐만 아니라 사업관리, 생산품질 정보통신,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로 구분해 진행된다.

중소제조업체들도 교육훈련과 취업이 연계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근로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현장 직원 한두명이 교육훈련을 위해 빠지게 되면 막대한 차질을 빚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는 핵심 생산라인의 직원이 결근이라도 하게 되면 대체 인력이 없어 유무선을 총 동원해 설비를 가동하는 실정이고 총무팀의 직원이 빠지면 금융권, 거래처 결제 등이 진행되지 못한다.

이같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의 역량 증대, 미래의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직자 교육훈련 참여 및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실례로 청주권의 한 식품제조 회사는 스마트한 생산제조 설비를 갖추고 원료의 입고, 재고, 출고 등의 기본적인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고 있다.

기초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도입했으나 문제는 운용 인력이다. 공정의 이해와 적용 기술, 데이터 수집 및 가공 등의 활용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설비를 갖추었다고 해도 간단한 장비 제어도 하지 못한다면 첨단 시설도 유명무실 하게 된다.

재직자 및 채용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과정이 그래서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안정적인 고용 및 공급 구조가 조성되면 청년채용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산업현장의 이슈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의 교육훈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충남테크노파크 등은 충남대학교, 청주대학교, 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한국교통대학교, 한국표준협회 등과 함께 충청권 ICT(정보통신기술) 이노베이션스퀘어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철 ESD(주) 대표·(사)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br>
 김영철 ESD(주) 대표·(사)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

충청권의 중소기업과 대학교, 기관 등이 신기술 인력양성과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홍보 및 중소기업의 인식부족 등의 이유로 교육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어려울 때 일수록 미래를 착실히 준비한다면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희망과 용기를 나누는 훈훈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