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최근 몇 년 우리는 시련과 전환의 시기를 겪고 있다. 3억8천만명 이상이 확진되고 5천7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지만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 것인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문제는 코로나19도 기후변화가 초래한 결과의 하나일 뿐, 더욱 큰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닥쳐오고 있다는 점이다. 폭염과 한파, 호주 산불, 시베리아 이상고온 현상과 아시아 홍수, 미국의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등 기후재난은 결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문명의 전환을 모색하는 중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하며 자연환경을 개조해 왔다.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자원과 에너지를 독점적으로 활용하였다. 산업의 혁명적 발전은 물질문명의 혜택을 제공한 대신 지구환경시스템을 통째로 흔들어 버렸다. 화석연료의 사용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증가시켰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초래하였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 가량 상승했고, 이대로 간다면 금세기말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티핑포인트인데, 1.5℃ 이상 상승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말 그대로 6차 대멸종의 상황, 거주 불능한 지구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파리협정 체결과 신기후체제 시작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2018년 그레타툰베리의 학교파업이 시작되며 지구촌 시민들 사이로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들불처럼 확산되었다. IPCC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였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다. 기후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촉구와 결의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고, 국가들은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추진을 본격화하였다. 우리나라도 2020년 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지난해 정부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고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였으며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하였다. 충북도는 2021년 4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30년 내에 온실가스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에너지, 산업, 건축, 교통, 농업과 식량 등 모든 부문에서 탄소를 덜어내야 한다.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모든 사회집단의 협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동안이 정부기구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수용하고 계획을 수립해 온 시기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참여와 협력을 위한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시기이다. 2022년은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해이다. 권력재편기에는 제대로 된 인물과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의 녹색전환을 위한 제대로 된 선거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3월 22일(물의 날) 녹색전환을 위한 시민위원회를 구성한다. 4월 22일(지구의 날) 예비후보들을 초대하여 범시민 줍깅행사를 전개한다. 5월 22일(생물종다양성의 날) 지방선거 후보들과 지속가능발전 정책협약을 체결한다.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들에게 투표한다. 6월 5일(환경의 날) 지방선거 당선자들 공동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선언한다. 그다음 민·관·산·학이 협력하여 '순환과 전환을 위한 축제'를 준비한다. 8월 22일(에너지의 날)부터 9월 6일(자원순환의 날)까지 보름 동안이 좋겠다.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수천개의 기관단체와 수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여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한다. 이렇게 하여 민선8기 지방자치단체는 제대로 된 녹색전환의 첫발을 내딛게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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