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국가균형발전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광역경제권, 즉 메가시티 구축에서 보듯이 교통망은 지역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다. 그중에서도 장·단거리를 모두 아우르는 고속도로는 사업기간이나 효과 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접근성 향상에 따른 직접적인 교류·물류 활성화는 물론 연계 교통망을 통한 파급력도 상당하다. 더구나 여러 고속도로가 연결돼 촘촘한 도로망이 갖춰진다면 해당 지역의 발전은 시간문제다. 한동안 경부·중부선을 중심으로 서쪽에 치우쳤던 충북의 고속도로망 상황이 이에 해당된다.

지난달 말 발표된 2025년까지의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보면 충북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적지않다. 남북6축에 해당하는 영동~진천과 동서5축에 포함된 오창~괴산간 고속도로 신설이 가장 눈에 띈다. 중부권을 중심으로 열 십자(十) 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기존 경부·중부·중부내륙 고속도로와의 직접 연결이 가능해진다. 특히 영동~진천은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가운데 유일한 신규노선으로 국토의 남북축과 충북 남부 교통망의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오창~괴산은 꾸준한 도전이 거둔 성과라 할 수 있다.

신설 노선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기존 고속도로의 구간 확장도 의미가 크다. 중부의 남이~서청주와 경부의 회덕~청주 구간은 만성 정체지역으로 통행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중부내륙선 충주~여주구간 역시 상습정체에 급격한 교통량 증가가 예상돼 확장이 요구됐던 곳이다. 이들 구간만 원활하게 뚫려도 충북의 고속도로 통행상황은 청신호가 예상된다. 물론 이런 내용들은 아직 계획일 뿐이다. 사업이 실제로 추진되기까지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이제 출발선에 섰지만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출발에 성공해도 도착점까지 속도를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완공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기대를 감출 수 없다. 무엇보다 '사통팔달 충북'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국적인 접근성이 큰 장점이지만 그 정도가 크게 향상되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개통한 충주~이천간 중부내륙철도 등 발전속도가 눈부신 지역의 철도망이 더해지면 충북의 교통여건은 전국 최상위 수준이 된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결실을 거둘 것인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준비할 만하다.

교통인프라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투자규모가 큰 까닭에 군침만 삼키는 경우가 많다. 거꾸로 추진이 힘든 만큼 구축 효과는 확실하다. 요 몇달새 충북내 교통망 사업이 급진전을 보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정권말이어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출발이 가장 어렵다는 점에서 탄력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사업 우선순위의 앞자리는 타당성을 보여주며, 대선공약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말해준다. 기다림에 지쳤던 몇몇 사업은 희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고속도로 확충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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