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장병갑 사회경제부 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설 명절 이전부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던 오미크론은 설 이후 그야말로 전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연일 확진자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2월 말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당초 예측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달 중순 이후 재택치료·방역관리 역량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에서는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종식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언론에서는 '오미크론의 출현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등을 앞 다퉈 보도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아 쉽게 감염되지만 치명률과 중증도에서 델타 변이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실제 오미크론 치명률은 0.16%로 델타 0.8%에 비해 5배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도도 델타 변이에 비해 낮고 독감보다는 다소 높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오미크론 유행이 희망적이라 말한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몇 번의 '일상 회복'을 기대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해 10월 말 '위드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당시 정부는 전국적으로 2차 백신 예방접종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11월 초쯤 '위드코로나'라는 희망적 전망을 제시했다. 복잡하던 사적모임 기준을 단순화했으며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사적모임 제한도 완화했었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백신이 개발돼 접종 완료률이 85%를 넘어섰다. 추가 접종도 50%를 훌쩍 넘고 있다. 먹는 치료제도 개발됐다. 그러나 진화를 거듭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 종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러 희망적인 전망에도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면 코로나19 종식이 오는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다.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종식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델타 변이와 같은 또 다른 원흉이 될지도 모른다.

장병갑 사회경제부 부국장
장병갑 사회경제부 부국장

'일상 회복'이 좌절된 경험을 토대로 아직은 희망적이기만 기대 섞인 전망은 위험하다. 이번마저 기대가 꺾인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리두기 연장은 거듭할수록 효력을 잃고 있다. 국민의 피로감은 쌓여만 간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또 다시 장밋빛 전망으로 '희망 고문'을 하기보다 방역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전환해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전환에 나섰지만 아직 일선에서는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작은 구멍 하나가 그동안의 노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 아직은 희망에 기대를 걸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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