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과 제1야당의 무공천 결정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 5곳을 확정해 발표했다.재보궐 선거구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지역이다.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선거를 치르는 지역구는 청주 상당, 경기도 안성 등 2곳이고 국회의원 중도 사퇴로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지역구는 서울 종로, 서울 서초 갑, 대구 중·남구 등 3곳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실시될 경우 무공천하겠다는 당헌 당규 등에 따라 재보선 5곳 중 서울 종로와 청주 상당, 안성 등 3곳의 지역구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무공천 선거구 3곳 중 청주 상당 정정선 전 의원과 안성 이규민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정 전 의원은 선거 캠프 회계 책임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해 당선이 무효됐다. 이 전 의원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벌금 3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하지만 종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 뛰어들며 의원직을 내놓았기 때문에 공천이 가능하다.그런데도 민주당이 종로를 무공천 지역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언론은 책임 정치 실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당내외 거물급 인사 전략 공천에 따른 특혜 시비, 그동안 표밭을 다져온 지역 위원장과 갈등 등 국민의힘의 당내 분열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순수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대장동 개발 사업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50억 원 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를 무공천하기로 했다.

여야는 재보선이 1달 앞으로 다가오자 공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예비 후보들은 지역 공약과 정책을 앞다투어 발표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충청권 유일한 선거구인 청주 상당 재선거는 민주당 무공천 선거구에 포함돼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전망되면서 중량급 후보들의 공천 경쟁이 치열한다.

정우택 현 충북도당 위원장과 윤갑근 전 도당 위원장 등 전현직 도당위원장과 북한 피살 공무원 유족을 변호하는 김기윤 변호사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경선은 오는 10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정한다.

유권자들은 여야 대선 후보들의 네가티브 선거전에 등을 돌리고 있다.청주 상당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자만심에 빠지지 말고 선거 마지막 날까지 페이플레이 정신을 발휘해 유권자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선거 시계는 정말 빠르다.2년 후 총선이 또 실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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