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가축전염병 강화된 방역대책 발표
보은 등 15개 시·군 ASF 위험주의보·보상금 상향
3월까지 AI 발생 인근지역 검사·예찰·소독 강화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가축전염병 방역현장 점검차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일대를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를 살펴보고 있다. / 국무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가축전염병 방역현장 점검차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일대를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를 살펴보고 있다. / 국무총리실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최근 잇단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속에서 정부가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놓으며 방역 고삐를 죈다.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충북을 넘어 남하할 가능성에 따라 전국의 양돈농가에 오는 4월까지 방역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보은·상주·울진지역 멧돼지 폐사체 수색 강화, 차단망 설치로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막기로 했다.

또 AI 관련해선 충청·경기·전북 등 발생지역에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방역에 주력하고 내달 겨울철새 북상 완료 전까지 기존 AI 발생 인근지역에 대한 검사·예찰·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e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내용의 강화된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2월20일 기준 전국 27개 시·군에서 총 2천167건이 발생했다. 충북 제천·단양에서 집중 발생하다가 지난달 28일 충북 보은에 이어 경북 상주와 울진까지 퍼지는 등 남쪽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서 보은·상주·울진을 비롯해 괴산·청주·옥천·영동·문경·예천·의성·구미·김천·봉화·영덕·태백 등 총 15개 시·군·에 ASF 위험주의보를 단계적으로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양돈농장 5천485호에 대해 현장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오는 4월까지 전국 양돈농장에 울타리·전실·방역실 등 방역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자금지원도 지난해 87억원에서 올해 144억원으로 늘리고 살처분 보상금도 상향 지급하기로 했다.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 8일 이후 현재까지 총 44건이 발생했다. 특히 충남·충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건에 비해선 절반 수준이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21일 e브리핑을 통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e브리핑 화면캡쳐./ 김미정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21일 e브리핑을 통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e브리핑 화면캡쳐./ 김미정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21일 e브리핑을 통해 "ASF의 경우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야생멧돼지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국 모든 양돈농장이 강화된 방역시설을 갖추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며 농장 주변 철저한 소독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16일 김부겸 국무총리도 충북 괴산군 야생멧돼지 광역울타리와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가축방역관리실태를 점검했다. 김 총리는 현장점검에서 "감염된 야생멧돼지 발생지역이 남쪽으로 확대되고 있어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출산기(3~5월) 전까지 멧돼지 개체수 저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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