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성 '청춘 마케팅' 아닌 현실적인 공약 원해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MZ 세대로 일컬어지는 20대는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늘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써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왔다. 또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2021년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권 하향과 제1야당 청년 대표의 출현 등으로 2030을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더 뜨겁다. 지금까지의 20대는 근소하게나마 진보 성향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적이 많았으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의 마음은 변화하고 있다. 과연 충북의 20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중부매일이 김종우(27)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학생위원장과 권순용(26)국민의힘 도당 대학생위원장을 만나, 두 유력 여야 대선주자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왜 이재명/윤석열인가?

김 : 정치는 현실이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온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청년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줬고, 경기도지사를 통해 청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용기를 선물해줬다. 또 당시 공약 이행률과 계곡 정비사업 등 행동력으로 청년을 열광시켰던 경험은 청년들이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력과 경험이 많은 이재명 후보만이 어려운 현 상황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권 : 윤석열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기성 정치권이 아닌 새롭게 정치를 시작한다는 참신성과 검사 시절 보여줬던 공정과 정의, 상식에 대한 가치관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발언처럼, 현 정부의 검찰총장을 하면서 겪은 집권 세력의 온갖 탄압에도 정권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강력하게 밀고 나간 바 있다. 그렇기에 윤 후보를 기존 기득권 세력을 대상으로 공정과 정의, 상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한다.

 

경쟁 후보인 윤석열/이재명 후보를 평가한다면?

김 : 윤석열 후보는 정치 경험도 없고, 실력도 검증돼 있지 않다. 또 기본적인 공약이나 정책 면에서도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윤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과 막말은 청년들에게 허황된 약속으로 다가올 것이고, 절망의 늪에 빠질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문학가인 알베르 카뮈는 "실험을 통해 경험을 얻을 수 없다. 만들 수도 없다. 반드시 겪어야 얻는다"고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오랜 기간 경험했고 성과를 증명한 역량을 검증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경험과 실력이 있는 이재명 후보만이 대통령 적임자이다.

권 : 이재명 후보는 포퓰리즘 정책과 선동정치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탈원전 정책, 비정규의 정규직화, 문재인 케어 등 포퓰리즘과 '쇼통'으로 일관해왔고, 이로 인한 국가채무는 1천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문 대통령 보다 더 심각한 사람이 이재명 후보이다. 대표적으로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결정된 후 가장 먼저 전국민 재난지원금 1인당 50만원 현금 지급이라는 포퓰리즘 공약을 꺼냈고, 여론의 반대가 심해지자 말바꾸기를 했다. 미래를 위한 국가 정책 보다는 당장의 현금으로 해결하려는 이 후보의 포퓰리즘 정치는 국가지도자로서 가장 치명적인 결격 사유이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청년 공약 중 가장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김종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학생위원장 /정세환
김종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학생위원장 /정세환

김 : 무엇보다도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인 주거권 문제 해결에 대한 공약이다. 전국 311만호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한다고 한다. 그중 30%를 청년 우선 배당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주거의 안전을 보장받고 삶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권 : 우리 대학생·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관치경제가 아닌 시장경제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 즉 자신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일자리이다. 윤석열 후보는 기업을 활성화시키고 시장경제를 살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청년들이 4차 산업을 대비한 양질의 일자리로 사회에 진출해야 제 역할을 해내는 사회 구성원이 될 것이다.
 

청년들에게 정치 진입의 벽은 여전히 높아, 이를 허물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실을 짚어본다면 뭐가 바뀌어야 청년 정치인들이 많아질까?

김 : 이재명 후보는 미래를 이끌 청년들의 정치 참여와 도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세부적으로는 청년 후보자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 비용 보전 기준을 하향 조정한다고 한다. 또 성별·지역을 고려한 청년 공천 의무비율제 도입, 청년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청년정책 담당 수석비서관과 청년 특임장관을 신설한다. 본인 밥그릇을 지키려는 기성 정치인들도 미래를 위해 이 후보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또 민주당에서 지난달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통합 정부부터 국민통합 국회까지 청년들이 어려움 없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야당도 함께 해야 한다.

권 :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서기는 쉽지 않다. 또 청년정치인들도 청년의 도전정신, 참신성 등을 내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쫓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실망도 크다. 청년들에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청년 정치인들의 경험과 인지도가 높아져야 청년 정책들이 국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청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보좌역을 약속했다. 물론, 청년들도 기존 정치권의 문제점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도전정신을 갖고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자의 배우자 논란이 후보의 공정성과 윤리 의식 등 자질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김 : 대통령 후보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다.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고 넘어가면 된다. 이재명 후보도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감사도 요청했다. 사소한 논란이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일했던 인권변호사인 이 후보가 공정하게 대한민국을 이끌 것이라 믿는다.

권순용 국민의힘 충북도당 대학생위원장 /정세환
권순용 국민의힘 충북도당 대학생위원장 /정세환

권 : 민주당은 전과4범, 형수 욕설, 대장동 의혹 등 이재명 후보의 결함과 위선을 감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검찰 수사에도 김건희씨의 의혹만 불거질 뿐 명확한 범죄 혐의가 드러난 것이 없다. 윤석열 후보도 주가 조작 논란에 범죄 사실이 없다고 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물론 가족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소고기 '법카' 논란과 윤 후보 배우자의 논란 등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김 :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표현은 정치적 공세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시절까지도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당시 공약 이행률은 95% 이상의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후보가 포퓰리즘 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추진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을 위해 일 해야 하는, 이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가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권 : 덜 익은 사과는 익히면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정치권에 들어온 정치 신인이지만, 대선이 끝나면 국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국민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맛있는 사과가 될 것이다. 또 정치권에 새로 들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기득권에게 빚이 없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오로지 국민들에게만 빚을 지는 것이기에 국민만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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