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 정삼철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장·충북학연구소장

2022년 올해는 3·1절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우리 충북지역 출신독립운동가인 손병희 선생과 신규식 선생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3.1절 기념행사 마저 취소되고 거리 곳곳에는 소리없이 태극기만 나부끼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은 뜨거워지고 있고, 각당의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러나 정작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서 선택권을 가진 국민들은 끝없는 오미코론 확산으로 당장 일상생활에 위협을 받으면서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국가지도자를 뽑는 대선은 뚜렷한 국가비전이나 정책공약을 제대로 제시하고 못하고 있다. 각당에서는 정책대결보다는 후보 개인이나 주변인, 가족에 대한 비리폭로와 의혹제기 속에서 별다른 이슈도 없이 세대결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대선 이후 곧 이어질 지역의 지도자를 뽑는 지방선거는 이러한 대선정국 속에 파뭍혀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유권자인 국민입장에서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만한 지도자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뽑고자하나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지 혼미가 거듭되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치원로자들마저도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가 자칫 국민 모두를 승리자가 아닌 패배자 혹은 역사의 죄인을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리는 그간의 선거역사에서 극단적인 대결은 국민적 갈등과 주민들간에 갈등의 골을 만들고, 파벌을 형성하여 국가와 지역발전을 후퇴시키고 결속을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따라서 선택을 받고자 하는 정치가는 겸손해야 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국민들은 신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될수 있고 안정적인 미래발전을 기약받고 누릴수 있다. 만약에 선택에서 부족했다면 부족한 것을 더욱 채워 나가려는 분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잘했다면 더욱 발전해 나가려는 성숙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국가도 지역도 국민도 더욱 성숙해 질 수 있고 사회도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 국민과 주민이 바라는 민주주의 선거는 TV예능 프로그램에서와 같이 상대방의 인간적인 약점이나 가십거리를 보는 정치쇼가 결코 아니다. 보다 솔직한 자세와 인간적 진정성을 가지고 이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민과 주민 가까이에 다가서서 책임성을 가지고 함께하고, 위로와 격려 속에 우리의 손을 잡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인물이 누군지 정책쇼를 통해 리더를 선택하는 역사적인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크게 동떨어져 오히려 국민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하고 있고, 각당의 진영간 극단적인 갈등과 싸움만 보여주어 이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치의 역사적 후퇴를 보는 듯하다. 이러한 선거는 국민과 주민들 모두에게 불행을 자초하고, 역사적 죄를 짓는 일이 될 수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장·충북학연구소장

3.1운동 103주년, 충북지역의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과 신규식 선생 서거 100주년이 됐으나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은 여전한 상황에서 우리 충북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아직 극복하지 못한 진정한 독립을 이루고, 힘을 키워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고, 지역의 미래를 이끌 책임있는 지도자를 뽑는 역사적인 선택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100년전 파벌과 분열을 뒤로하고 독립된 조국을 힘껏 외쳤었던 그들의 숭고한 뜻과 가르침을 되새겨 사라져가는 충북의 역사인식을 일깨우고, 이러한 역사인식 아래 차악의 선택이 아니라 최고를 선택하는 역사적인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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