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지효 교육부장

"아이고, 오늘도 안되겠다. 진짜 미안해서 어떡하지? 같이 일하는 직원 한명 양성 떠서 그사람 결과 나올때까지 대기하래.ㅜㅜ"

일주일전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와 약속을 했다가 받은 메시지 내용이다.

거의 1년만에 연락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가 한번 불발이 되고 다시 잡은 약속 전에 이런 메시지를 받으니 얼굴을 못 본다는 서운한 마음보다는 어제 만나지 않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때만해도 2월이었기 때문에 3월부터 적용된 수동감시 시작 전이었다. 그리고 접어든 3월. 각 학교마다 전면등교가 시작됐고 설렘 반, 우려 반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의무는 아니지만 권고사항으로 학생들에게 나눠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로 학생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주변에서도 초등생 딸이 양성 반응이 나와 가족들은 물론 부모들의 직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는 더욱 살얼음판이다. 양성이 나온 학생의 반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전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3일 개학일 기준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에 참여한 학생은 586만7천888명 중 491만명으로 참여율은 83.7%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중학교 90.5%, 초등학교 86.8%, 고등학교 84.2%, 특수학교 70.9%, 유치원 5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가진단 앱을 통해 등교 중지 안내가 진행된 학생은 15만8천171명(2.69%)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새학기 학교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을 가동 중이다. 당초 계획대로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이동형 PCR 검사소도 배치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개학 첫날 학생 개인당 1개씩, 총 606만개를 무료로 배포했다. 학생들은 다음주부터 일주일에 2개의 키트를 받는다.

학교 전담 방역인력은 지난 2일 기준 7만3천56명 중 6만1천549명(87.1%)을 채용했다. 나머지 인원은 3월 4째주까지 채용 완료 예정이다. 오미크론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교에는 기간제교사 8천900명을 채용해 3월 중 배치한다. 정원 외 보건교사 1천303명도 채용을 완료했고, 보건 교사 지원인력은 1천780명을 배치했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교육부장

비상시 교사 대체인력을 확보해 운영중이지만 확진된 교사들이 더 늘어나게 되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확진자 폭증에 따른 여력 효율화,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으로 방역조치를 풀고 있지만 여러 학생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학교현장의 긴장과 불안은 여전하기만 하다. 그러나 변경된 학교방역지침에 따라 서로 믿고 보낼 수 있는 안전한 학교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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