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꿀벌을 요약하자면 꿀을 저장하고 생산하는 벌로서 종자식물들의 수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벌이다. 꽃과 같은 종자 식물에 있는 수술의 화분이 암술머리에 붙는 것을 '수분'이라고 하는데 특정 종자식물들은 스스로 수분하지 못한다. 이것을 대신해 주는 존재는 유일하게 '꿀벌' 밖에 없다. 인류가 소비하는 농작물의 70~80% 가량에 꿀벌이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멸종한다면 인류도 4년 안에 같은 길을 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충남도내 양봉농가는 2천672호로 총 28만 5천756군을 사육 중이다. 꿀벌은 전 세계 과채 수분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인간에게 연간 5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양봉협회가 지난달 21-23일 6개 시·군 36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꿀벌 집단 폐사·실종 피해가 평균 59%(최소 31%·최대 96%)에 달했다. 꿀벌 집단 폐사·실종 원인으로는 낭충봉아부패병 등 병해충, 이상기후, 농약 사용, 대기오염, 밀원수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충남도가 대규모 밀원숲을 만들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018년 '밀원수 확대 조성 5개년(1단계) 계획'을 수립, 지난해 말까지 4년 동안 총 2천677.9㏊의 밀원숲을 경제림 육성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올해 말까지 목표로 잡은 2천579㏊를 1년 앞당겨 10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올해에는 도내 전 시군 560㏊에 129만 9천그루의 밀원수를 식재한다. 또 도유림 내 밀원수 시범단지 채밀장 운영, 조림지 채밀 편의시설 지원, 6차 산업화 방안 등을 추진한다.

충남도의 밀원숲 확대 조성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돼 사라진 꿀벌이 다시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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