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이 필요하다
지역의 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이 필요하다
  • 중부매일
  • 승인 2022.03.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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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얼마 전 영국의 BBC는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은 진짜 전쟁을,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장관은 디지털 전쟁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사이버 전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디지털혁신장관은 평소 '기술은 탱크에 맞서는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주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상업용 위성과 소셜미디어로 인해 투명한 전쟁의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의 역할이 한몫하고 있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초연결 세상을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인 'MWC 2022'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올해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었다. 모바일·통신 기술과 융합한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의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출현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행사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미래는 비욘드(Beyond) 5G 등 고도화된 통신 기술을 토대로 혁신적 디지털 기술이 결합해 가상융합공간의 신대륙을 개척하는 디지털 대항해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대전환(Deep Change)'이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경제·사회·문화·교육 시스템이 모두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8월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 및 2021년 7월 '한국형 뉴딜 2.0' 정책 수립과 2021년 12월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정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 역량은 주요국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관련 기업은 소규모·신생기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70% 이상이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소재한 기업 513개 사를 대상으로 '최근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 인식'을 조사한 결과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57.9%로 나타났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55.0%)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산업 분야에서는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제품·서비스 혁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더욱이 전통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할 수 있어서 공간적·산업적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비수도권의 위기의식을 산업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을 통한 지역산업 혁신 전략으로 해소해야 한다.

노근호 청주대학교 산학취창업본부장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디지털이 세상의 모든 것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외면하는 국가, 지역, 기업, 시장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 디지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디지털 포용'과 '디지털 격차' 등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포괄하는 지역의 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의 산업적·기업적 특성과 디지털 기술 역량을 감안한 맞춤형 디지털 전환 촉진 정책이 요구된다.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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