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구씨 "2018년 경선홍보 등 목적 불법 자금 받았다" 주장
이 시장 "모두 거짓, 이미 종결된 사건… 뒷배 밝혀야"

김정구씨가 17일 제천의 한 예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천 제천시장이 2018년 시장 경선에서 금품을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구씨가 17일 제천의 한 예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천 제천시장이 2018년 시장 경선에서 금품을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이상천 제천시장이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정구(59)씨는 17일 제천의 한 예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당시 이상천 후보에게 돈을 받고 선거운동을 했으며, 제천시장 취임 후에도 수차례의 돈과 이권을 받았다"고 양심 선언했다.
 
그는 이어 "부끄러운 잘못을 속죄하면서 진실을 밝히고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시장과는 2009년 제천 야시장 축제 행사 때 처음 만나 친분을 유지해 왔다.
 
이 시장은 2018년 4월께 더불어민주당 시장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 후보로 참여했다.
 
그 당시 이 시장은 자신(김정구씨)이 운영하던 봉양읍 식당(심산유곡)을 수차례 찾아와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4차례에 걸쳐 총 130만원을 줬으며, 경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는 50만원을 전달했다.

이상천 시장이 2018년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 경선 당시 김 씨의 사무실을 찾아 봉투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이상천 시장이 2018년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 경선 당시 김 씨의 사무실을 찾아 봉투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게다가 "권리당원 작업을 확실하게 해 주면 원하는 것은 다 해준다"고도 했다.
 이에 김씨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던 권리당원 50여 명을 전화로 접촉, 식당으로 초대해 고기를 대접하는 등 이상천 후보를 지지하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2018년 당내 경선 후보 경선에 선출된 이 시장은 "정구야 네가 정말 내 은인이다. 도움될 일 있으면 뭐든지 얘기해라. 다 들어 줄게"라고 말했다.
 
당선 후에도 이 시장은 2018년 6월~2019년 2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총 3천800만원과 3건의 사업권도 전달했다.
 
김씨는 "선거운동을 해주고 돈과 이권을 받은 잘못에 대해서는 사죄드린다. 이 내용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이상천 제천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이 시장은 "완전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김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다. 이는 모두 종결된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김씨가 산삼을 먹여준 적이 있다. 그래서 산삼값으로 30만원을 준 적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씨는 그 이후로 사진을 찍고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그 친구는 돈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는 않는다. 뒤에 돈을 준 세력이 있으니 밝혀 달라"고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김씨 변호사 측은 "경선과정에서 돈을 준 부분 등은 당초 수사과정에서 모두 빠졌고, 당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준 것은 선거 운동의 댓가로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부분이 법적 다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3건의 사업권을 해 준 부분은 공무에 관련된 하나의 일련의 행위이기 때문에 공소시효는 적용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6·1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이 터지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제천시장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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