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권오중 시인·가수

이제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잠자던 온갖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봄을노래하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산불로 몸살을 앓는다. 조그만 불씨가 봄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산을 불태운다. 바싹 마른 대지에 단비를 뿌려준 봄비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역대 최대?최장 산불로/산이 몹시 아프다//그 상처를 토닥토닥이며/봄비가 자분자분 내린다//바싹 말라 예민했던 산이/아이처럼 순해지며//봄비에게/고맙다 인사한다(봄비 권오중)

3막 인생을 노래와 글로 수 놓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시와 수필,동시를 쓰고, 시낭송을 하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73세의 나이에 자작곡 6곡을 담은 2집 앨범 '감사가 정답이다'를 냈다. 1집 발표 후 7년 만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으로 악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로 악보를 그린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노래를 좋아하여 노래교실을 다니며 요양원 등에서 노래봉사활동을 하였다. 그러던 중 노래교실 선생이 꿈에 나타나 '노래 하나 만들어 보라'는 말에 잠에서 퍼뜩 깨어났다. 그리곤 노랫말을 만들고 목소리로 악보를 그렸다. 그 노래가 바로 '그대를 사랑한 건'이며 음원을 등록하자마자 KT 유선전화 컬러링으로 선정되었고 그 노래로 기적과 같이 가수가 되었다.

운 좋게 '그대를 사랑한 건' 노래를 만든 후 또 다른 노래를 만드리라고 상상을 못했다. 그런데 기적은 기적을 만드나 보다. 대청호 둘레길을 걷는 도중에 벤치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때 즉흥적으로 '대청호 오백리길' 노래를 만들었다. 그렇게 두 번째 노래를 만든 후 증평에 살고 있으니 증평에 관한 노래를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세 번째 노래 '증평연가'가 탄생하였다.

한 번 물꼬가 트이니 거미 꽁무니에서 거미줄이 나오듯 노래가 줄줄 나왔다. 자작시 '그리움' 시화가 방에 걸려있는데 그 시화를 바라보면서 네 번째 노래 '그리움'을 만들었다. 그 후 '아모르 파티' 노래에서 힌트를 얻어 신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다섯 번째 노래 '감사가 정답이다'를 만들었다. 그후 지리산 등산을 갔다 계곡을 바라보는 순간 여섯 번째 노래인 '빨갛게 익어가네요' 노래가 탄생하였다.

농협중앙회에서 30년을 봉직하다 2006년에 청주 가경동지점장으로 퇴직하였다. 퇴직 후 글쓰기를 좋아하여 문단에 등단하여 시인 및 수필가로 활동을 하였다. 외손자를 돌보며 함께 지내는 덕분에 동시도 쓰게 되었다. 또한 에코시낭송클럽에서 활동을 하며 시낭송과 가요의 콜라보 공연도 하고 있다. 3막 인생을 보람되고 뜻깊게 보내고 있다.

권오중 시인·가수
권오중 시인·가수

'행복은 소유의 크기가 아니라 감사의 크기에 비례한다.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감사가 바로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감사로 물들여라'(평생 감사, 전광 지음)라는 글처럼 '감사가 정답이다' 노래를 하며 감사전도사가 되고 싶다. 매일 매일의 삶에 감사가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눈을 뜰 수 있어 감사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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