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4월 22일 지구의 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1969년 캘리포니아 해상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했고 1970년 워싱턴에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 행사가 시작됐고 민간주도의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1990년 이후 전 세계가 참여하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으며, 2009년 유엔은 '어머니 지구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현재는 지구촌 소등행사, 기후변화주간 등 다양한 행사와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2020년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고, 지난해는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46억년 전 지구가 탄생했고 40억년 전 생명이 태동했다. 250만년 전 즈음에 원시인류가 등장했다. '듣보잡' 수준이었던 현생인류가 협력의 힘을 발휘하면서 생태계의 최고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불과 5~7만년 전이다. 농경·목축을 통해 자연을 개조하기 시작했으며 국가와 제국을 건설하며 지구 전체를 장악했다. 과학과 기술과 산업을 발달시켰으며 현대문명을 이룩했다. 하지만 지구의 자원과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했고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미세먼지 오염과 플라스틱 쓰레기의 역습, 기후위기로 인한 생존의 위협을 겪게 됐다.

기후위기 대응과 극복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로 부각됐다. 인류가 기후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50년 전부터인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전면적이며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이다. 국제사회는 2021년 '신기후체제'에 돌입했으며 '2050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공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지난해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며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탈탄소 경제사회 구조로의 대전환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은 핵심이슈로 부각되지 못했다. 쓰나미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난투극을 펼치고 있는 모습과 같았다. 다가올 지방선거만큼은 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진행형이고 쓰레기 문제도 여전히 심각하다. 쓰레기 문제는 온실가스 증가와 직결되며 기후위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청주에서는 쓰레기 대란을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자는 취지로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단(쓰줄1004) 발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쓰레기 없는 자원순환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감과 실천,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더 많은 기관단체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2022년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4월 21일 청주와 충북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200여개의 기관단체가 주관하는 '지구를 위한 쓰레기 줍깅'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또 줍깅이야?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야지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면 되냐고 지적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시민들의 뜻과 힘을 효율적으로 조직하여 전환적 국면을 창출해야 한다. 사실 누구나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만 모든 사람이 쓰레기를 줄이고 줍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지구의 날에는 작은 실천이지만 대대적으로 참여하여 촉구하자는 것이다. 모임·마을·학교·교회· 산업체·단체·기관 누구든, 어느 곳이건 상관없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에 지역과 시민을 위해 뜻을 품은 예비후보들을 초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줍깅에 참여한 그들이 당선된 후에도 탄소중립과 녹색전환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실행할 수 있도록 주시하고 견인하자 것이다. 시민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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