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성 부모는 정상근무… 맞벌이 돌봐줄 사람 없어 난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리 아들 확진됐다~~ㅜㅜ 나 지금 멘붕인데 뭘 어떻게 해야하니?"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직장맘 A씨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있는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다급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까지 잘 버텼는데, 휴일 지나면 나는 출근해야 하는데 그냥 같이 걸리고 빨리 끝내는게 나을 수도 있겠어"라며 걱정했다.

A씨의 남편은 직장 숙직실로 일단 피신했다.

3남매 엄마인 직장맘 B씨도 거들었다.

"우리 애들도 첫째랑 막내 확진됐다 해제됐는데 엄청 아팠다"며 "그 와중에 나랑 둘째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이다.

또 다른 친구인 주말부부 직장맘 C씨도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도 걸렸는데 열이 심하다"며 "동거인 확진으로 PCR 검사 했는데 나는 음성이라 출근해야 한다"면서 혼자 남을 자녀를 걱정했다.

A씨는 다음날 자가검진키트에 두줄이 나왔다며 오히려 기뻐했다.

친구들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잘됐다. 아프지만 아들하고 같이 있으면 되겠다"며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PCR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C씨는 어린 아들을 혼자 두고 출근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C씨는 "애가 밥은 잘 챙겨먹으려나? 부모님을 오시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다간 부모님마저 확진될 수도 있으니 진퇴양난"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집계한 3일 오후 6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학생 159명, 교직원 13명으로 전일대비 학생은 171명 줄고 교직원은 26명 줄었지만 한 반에 1~2명씩은 번갈아가면서 코로나19에 확진돼 등교를 못하고 있다.

A씨처럼 자녀와 부모가 동반 확진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C씨처럼 자녀만 확진된 경우는 난감한 경우가 될 수밖에 없다.

또 반대로 이사로 인해 거리가 먼 곳에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D씨는 확진됐다. 1학년 딸의 오빠가 확진됐는데 동생은 음성이고 엄마가 양성이 된 경우로 더욱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그동안 자차로 등교를 시켰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음성이 나온 1학년 학생 혼자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직장맘들이 "차라리 나도 코로나19 확진 됐으면"하는 마음이 너무나 웃픈 현실이지만 뾰족한 대응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주 이후부터 학생, 교직원들의 확진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도내 초·중·고 가운데 초등학교 1개교만 전면 원격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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