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남도가 입주 후 두 자녀 출산 시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다.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더 넓고 편리한 아파트 4천호를 추가 건설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추진 계획을 밝혔다.<사진>

브랜드명이 '충남 꿈비채'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주거비 부담이 적은 주택 공급을 통한 결혼 및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도가 2018년 하반기부터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저출산 극복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충남형 행복한 주택 2.0은 금산읍 상옥리 100호 첫 사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도내 전 시군 대상 공동주택 4천호 건설·공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혼부부 2천호(청년 200호 포함), 충남개발공사에서 공공분양사업과 병행해 공급하는 소셜믹스 1천500호(신혼부부), 고령자 500호 등이다.

이번 충남형 행복한 주택은 주거 공간을 기존보다 더 넓히고 최상의 육아 환경을 제공하며 입주자들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수 가전제품 등을 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제공한다.

우선 총 공급 세대의 82.5%(3천300호)는 정부의 통합공공임대주택 3인 가구 기준 최대 크기인 70㎡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키로 했다. 신혼부부들이 상대적으로 큰 면적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향후 이들의 자녀 출산까지 고려했다.

청년 공급 세대는 200호(5%)로, 크기는 36㎡이다. 임대료는 각 지역 임대주택 시세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금산 상옥지구에 추진 중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첫 사업의 경우는 70㎡가 보증금 6천만 원에 월 임대료 12만 원, 36㎡가 보증금 3천만 원에 월 임대료 6만 원이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1.0 사업의 핵심인 자녀 출산에 따른 임대료 감면 혜택은 2.0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입주 후 한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에는 100%를 지원한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은 또 세대나 영유아 수와 상관없이 1세대 1영유아를 기준으로 정원을 산정한 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해 보육의 질을 높인다.

입주자들의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서는 70㎡ 규모의 경우 붙박이장과 시스템에어컨을 제공하며 문턱을 없애고 문에는 손 끼임 방지 장치를 설치한다.

청년 등 1인 세대에는 학업·취업 등에 따른 잦은 이사 등을 감안, 책상과 의자,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에어컨, 붙박이장 등 8종을 빌트인으로 제공한다.

도는 이와 함께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부지 선정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인다.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해 주택 수요가 풍부하고, 생활 인프라와 직장 등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국공유지 등 무상 사용이 가능한 땅을 시군 신청을 통해 우선 발굴한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재생이나 맞춤형 정비 사업과 연계해 부지를 찾는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입주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무주택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 만 18∼39세 이하 미혼 청년 등이다.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는 세대원 모두가 무주택이고,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이어야 한다.

그러나 중위소득 150% 이하를 기준으로 모집 공고를 낸 뒤 미분양 주택이 있는 경우에는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저출산은 보육, 주거, 교육, 소득 등 가장 복합적이며 어려운 문제로 공공과 시장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라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이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겠지만 하나의 대안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1.0을 통해 건설형 915호와 매입형 100호 등 총 1천15호를 공급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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