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완연한 봄을 맞아 봄의 전령인 벚꽃이 절정이다. 기상청은 연일 따스한 봄 날씨를 보이겠다고 날씨 예보를 하며, 벚꽃 만개시기가 이번 주 절정을 보이겠다고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가운데 전국의 벚꽃 명소들이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의도 벚꽃길도 3년만에 전면 개방돼 주말 내내 봄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가 인원 제한 없이 전면 개방된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TDI가 분석 플랫폼(데이터드래곤)을 이용해 벚꽃 명소에 상춘객들의 요일별 차량도착수를 합산한 결과 토요일에 4만7483대로 가장 많이 몰렸다. 그 뒤로 금요일(1만7515대), 일요일(1만4880대) 순으로 유동인구가 몰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주말 봄나들이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국 벚꽃 축제는 여전히 취소됐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벚꽃 명소를 찾으며 봄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른 코로나 이전 봄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띄며, 인근 프렌차이즈 카페는 종일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이다.

방문객들로 넘쳐나는 벚꽃거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잊혀진 듯하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개방 첫날이던 지난 9일 윤중로 벚꽃길 방문객은 12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8일 만에 10만 명대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나, 여전히 위중증 환자 수는 1천100명에 근접했고, 누적 사망자는 2만 명에 육박한다.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준수에 동참하는 것이 가족과 이웃, 사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도 빠른 길이라고 강조한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건강한 봄나들이를 위해 개인위생수칙과 방역수칙 준수부터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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