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반대 성명 발표
"의료계 현실 외면… 정치적 이용"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KAIST와 충북도, 청주시가 추진 중인 '오송 KAIST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병원 건립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단순히 의과학자를 만들겠다는 명목 하나만으로 KAIST가 의전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발상은 젊은 의사들에게 가학적으로 다가온다"며 "우수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많은 의사들이 의과학 분야 연구가 아닌 임상의로 활동하는 이유는 KAIST 의전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들을 위한 제도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불투명한 의사 과학자 진로문제를 해결하고,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KAIST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33만평 부지에 '오송 바이오메디컬캠퍼스'를 조성, 의학전문대학원과 대형병원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의료계와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이 사업을 위해 KAIST에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등 막대한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여한솔 전공의협의회장은 중부매일과의 통화에서 "KAIST는 일정 기간 이상 임상 진출 제한이라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연구중심 의과학자 양성안으로 내세웠는데, 의사 개인의 의지를 외부적으로 강제하려는 생각은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의료계 현실은 외면한 채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탁상공론으로 젊은 의사들이 매번 혼란을 겪고 좌절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환자들의 건강만 생각하며 밤잠을 설친 1만4천명의 전공의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의전원·병원 유치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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