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대전·세종시·도지사 후보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올해 6월1일의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당 대결로 치러진다.

제3당에서는 충남에서 최기복 충청의미래당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했을 뿐이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후보 4명 모두 확정했고, 민주당은 충북을 제외한 3곳에서 현 단체장이 재출마한다.

다만 세종은 28일부터 오는 5월1일까지 이춘희 현 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의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의 주역이 될 차기 충청권 시·도지사 후보를 소개한다./편집자

 

충북: 노영민vs김영환

노영민
노영민

충북지사 선거는 고교(청주고)·대학(연세대) 3년 선후배 사이인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64)과 국민의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67)의 맞대결로 진행된다.

두 명 모두 청주가 고향이고, 지난 1977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투옥된 경험도 있다.

노 전 실장은 청주 흥덕구에서 내리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초대 주중 특명전권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중앙을 잘 알고 충북을 더 잘 아는, 경험과 능력 있는 충북 전문가로서 차기 충북도정을 누구보다 잘 이끌 자신이 있다"며 충북의 적통인사를 자처한다.

김 전 장관은 경기 안산에서 민주당계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영환
김영환

김 전 의원은 노 전 실장과의 친분에 대해 "유신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감옥에 같이 갔다. (서울구치소에서 처음 봤고) 홍성교도소로 옮겨져 (서로) 독방에 9개월 같이 살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노 전 실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김 전 장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양승조vs김태흠

충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지사와 국민의힘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맞붙는다.

양승조
양승조

양 지사는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실시된 경선(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에서 76.54%의 득표율로 황명선 전 논산시장(23.46%)을 두배 넘은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도전에 나선다.

양 지사는 지난 18일 출사표에서 "민선 7기 4년간 일궈온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 더욱 강력한 추진력으로 충남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주요 공약으로 청년 삶의 질 향상, 저출산 고령화 극복, 지역창업 혁신 생태계 구축 및 지속가능한 고용 창출, 생태복원과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충남혁신도시 완성,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을 제시했다.

당 대표단의 출마요청으로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게 된 김태흠 의원은 소위 '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심' 후보다.

김태흠
김태흠

조만간 국회의원 직을 사퇴할 예정인 그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했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후원회장을 맡고,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공주부여청양)과 4선의 홍문표(홍성예산)·이명수(아산 갑) 의원으로 진용을 꾸렸다.

당 정책위의장인 재선 성일종 의원(서산 태안)은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가세한다.


 

대전: 허태정vs이장우

대전에서는 민주당 소속 허태정 현 시장과 재선 경력의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이 대결한다.

허태정

허 시장은 지난 25일 밤 공개된 당내 경선결과 57.51%의 득표율로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42.49%)을 15%p 이상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는 지난 21일 출마선언에서 "중단 없는 시정으로 대전을 미래로 이끌 능력 있는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응원 속에 결단과 뚝심으로 대전을 바꾼 허태정이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공약으로는 ▷대전이 나아갈 방향으로 사람 중심의 교육도시 ▷기업이 자라는 과학도시 ▷소상공인 잘사는 활기찬 경제도시 ▷청년이 일하고 싶은 젊은 도시, 감성과 예술이 흐르는 문화도시 등을 제시했다.

이장우
이장우

이장우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후 지난 2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 시정 교체로 정권 교체를 완성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전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도시철도 3∼5호선 통합 추진 계획을 설명하면서 "도시철도 계획은 지난 총선 낙선 이후 전문가들과 사업성, 교통수요, 노선 중복성 등을 고려해 큰 틀에서 대전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한 것"이라며 "2호선으로 추진되는 트램이 올해 말에는 착공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대전의 도시계획은 도시철도 중심으로 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세종: 이춘희·조상호vs최민호

세종은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3·9 대선에서 충청권 4개 시·도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이긴 곳이다.

집계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1.91%의 지지를 받아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을 7.77%p 차이로 승리했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세종시장과 시의회 선출직 모두를 석권했다.

이춘희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이춘희 현 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28일∼5월1일 결선투표로 확정된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3선 도전 선언에서 "행정도시와 분당신도시 건설 등을 기획한 도시전문가로서 세종시 1천년을 준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세종시를 설계하고 도시의 뼈대를 만들어온 일꾼으로서 세종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도시, 가장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상호
조상호

조상호 전 부시장은 민주당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이해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후보인 최민호 전 세종시당위원장은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했다.

최민호
최민호

그는 지난 21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종시에 젊은이들이 많이 몰릴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금강에 즐길 거리와 쉴 거리, 볼거리를 구축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내버스 무료화를 추진하고 간선급행버스(BRT) 등 광역버스 요금을 차등화 하는 등 교통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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