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오제세·이혜훈 등 합류… 정우택, 총괄선대위원장 맡기로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과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정우택 도당위원장, 박경국 전 차관, 오제세 전 의원이 1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세환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과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정우택 도당위원장, 박경국 전 차관, 오제세 전 의원이 1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세환

〔중부매일 김홍민·정세환 기자〕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원팀'을 강조했지만 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렀던 박경국 전 차관, 오제세·이혜훈 전 의원은 1일 정우택 도당위원장과 함께 청주시 문화동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팀'을 선언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내고, 선공후사의 자세로 김영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원팀이 되기로 결정했다"며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가진 김영환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대위를 조직하고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후보 선대위의 조직구성을 담당했던 윤갑근 총괄선대본부장과 이규석 상황실장, 손인석 조직위원장 등 일부 인사들이 돌연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갑작스런 퇴진은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요구를 김영환 후보가 수용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그동안 김 후보는 정 위원장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충북을 방문했던 지난달 29일 저녁에도 만났고, 정 위원장이 이날 김 후보에게 윤 본부장 등을 선대위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이규석 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정우택 도당위원장이 김영환 후보에게 권유해 제가 상황실장을 내려놓게 됐다"며 자신이 선대위를 떠나게 된 배경으로 정 위원장을 지목했다.

이로 인해 김 후보가 정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 확인됐다.

윤갑근 본부장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 선거사무실로)출근하지 않는다.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출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가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 위원장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같다"며 "김 후보가 난처한 입장에 빠질 것 같아 제가 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이 김 후보에게 저와 함께 하는 일하는 손인석 조직위원장, 이규석 상황실장을 캠프에서 나가도록 요구했다는데 저 혼자 남아 있을 순 없었다"고 부연했다.

윤 본부장의 퇴진으로 그가 조직을 이끌던 윤공정포럼과 윤사모의 역할도 축소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1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환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1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환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후보가 충북에 내려와 보니 예상치 않게 내분이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캠프 조직이 더 시끄러워지는 것을 우려해 윤 본부장을 물러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과 홍보 부문을 제외한 윤 본부장이 구성한 선대위 조직 모두 공석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김영환 후보는 이날 도청 기자회견에서 "윤갑근 본부장은 선대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그에게 (새로운)중요한 직책을 제안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용광로 선대위로 모든 걸 다 털어버리는 완벽한 선대위가 되겠다"며 윤 본부장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놔 결과가 주목된다. 김홍민·정세환/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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