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구 충북대 교수·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충북대 농업과학연구지에 논문 게재

청주 소로리볍씨와 발굴현장
청주 소로리볍씨와 발굴현장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굴된 '소로리볍씨'는 1만5천년 전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청주 소로리볍씨' 발굴 의미와 함께 현대벼의 진화 및 재배기원에 대한 연구결과를 연결시켜 청주를 향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충북대에서 발간하는 농업과학연구지에 조용구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 교수와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 공동 메인 저자로 실은 '청주 소로리볍씨' 발굴의 의의와 발전 방향 논문이 바로 그것이다.

조용구 교수는 이 논문에서 "청주시는 금강의 대표적인 지류인 미호강을 중심으로 형성돼 발달해 왔다"며 "미호강은 구석기시대부터 인류의 거점공간으로 선사시대부터 역사의 시작이었고 청주-증평-진천-음성지역을 포괄하는 문화전파의 길이며 생명의 젖줄"이라고 강조했다.

조용구
조용구 충북대 교수

이와 함께 청주 소로리 유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출토와 함께 쌍청리 신석기 시대의 많은 돌보습이 출토돼 농경의 진화와 발달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 지속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게 분표돼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조 교수는 "단순 유물 전시를 벗어나 선사시대 동물상과 식물상 등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활동, 현장학습 등 현대인의 감성 및 체험중심의 소비욕구에 충족하는 관광자원의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개발 및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육성하면 청주와 충북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 제공과 우리고장의 역사문화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고대벼의 연구를 토대로 벼 진화의 과학적 증거를 마련하고 청주 소로리볍씨의 재배기원을 제시해 미호강선사문화특구로 청주소로리볍씨박물관과 미호강선사문화박물관의 설립을 위해 10개년 또는 장기적 발전계획을 추진해 세계적 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 볍씨가 출토되면서 그동안 세계 최고라고 인정됐던 중국 볍씨보다 3천~4천년이나 앞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200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회 세계고고학대회에서 이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영국 BBC 방송에 보도되면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2004년 출판된 Archaeology 교재 4판에는 세계 최고 볍씨는 한국으로 소개됐고 그 후 5판부터 7판에도 그대로 인용·출판됐다.

이 볍씨는 이삭에 연결된 부분인 소지경이 자연적으로 탈립된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잘린 것으로 보아 인간의 수확 행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인간과 볍씨와의 관계를 설명하기에 중요한 자료로서 인류의 위대한 세계 최고 볍씨 유산으로 인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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