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류한우 탈당·정우택 사퇴 촉구 현수막 수사 의뢰
민주 '미투 의혹' 우건도 확정에 여성탄체 반발 등 잡음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청 서문 옆에 국민의힘 정우택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부매일 독자 제공
청주시 문화동 충북도청 서문 옆에 정우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의 주요 정당들이 6·1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선거를 20여일 앞두고도 후유증은 여전하다.

국민의힘의 경우 단양군수 공천 심사 과정에서 번복 소동 끝에 탈락한 류한우 단양군수가 탈당했다.

류 군수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9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면서 "남은 임기는 충실히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류 군수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번 공천 파동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연쇄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3선 도전에 나선 류 군수는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 심사에서 단수 추천을 받았으나 경쟁자인 김문근·김광표 예비후보의 이의 제기로 진행된 경선에서 패배했고 김문근 후보가 본선에 출마한다.

특히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최근 청주시내 곳곳에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건 대상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청주시 청원구에 정우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지난 8일 십수장이 걸린 현수막에는 '국민의힘 당원일동',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명의로 정 위원장이 밀실공천과 사익공천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도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이 밀실공천 등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도당 공관위에서 논의해 결정한 내용을 정 위원장 단독으로 한 것 마냥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청주 흥덕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원협의회라면 앞에 '청주 상당' 등 지역명이 들어가야 하는데 해당 현수막에는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현수막을 건 단체는 불분명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 결과와 관련해 도당에 항의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공천이 시끄럽게 끝나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며 "도당 공천 후 중앙당에 가처분 신청 등 이의를 제기한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해당 현수막은 신고로 곧바로 철거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과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우건도 전 충주시장을 충주시장 선거 후보로 확정하면서 충북여성단체의 반발을 샀다.

청주 여성의전화, 충북여성연대 등 8개 여성단체 회원들은 "충북 여성계의 반발에도 그를 후보로 확정했다"며 "이는 스스로 정한 성 비위자 공천배제 원칙을 어기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열망하는 여성 유권자를 무시한 행동"이라며 "6·1 지방선거에서 표로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외에도 충주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번복해 당사자의 반발로 재투표를 실시, 원안대로 김자운 예비후보가 1번을 받는 진통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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